여까 0

남들 다 일페 갈 떄

저는 한마리 고고한 알콜중독자처럼 코엑스 바 앤 스피릿 쇼로 갔습니다.....

1. 다들 매너가 엄청 좋으심

기본적으로 술 진탕 마신 사람들이 왕창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서로서로 조심하는 것도 있고

'여기서 사고 나면 뉴스에 '주류 전시회에서 만취한 사람들끼리 어쩌구~' 하는 기사 난다' 하는 위기의식이 있는 것인지

기본적으로 참관객 매너가 타 전시회랑 비교해서 상당히 높은 편

인구 밀도가 서브컬쳐 행사랑 비교해 낮은 것도 있습니다.

2. 숙취해소제 필수

내장에 고도수 주류를 때려박는 행사라 티켓값(2만 5천원) 본전 뽑으려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하기 떄문에 저도 마시고 들어갔는데

안 마셨으면 후회했을뻔 했읍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그런 것들 말고

스타필드몰 내 약국 가셔서 약사님께 '숙취해소제 주십쇼' 하면 주시는 그런 것들을 드시는걸 권해드립니다

액상 숙취해소제 + 간 기능 강화제 알약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주시는데

여명 808이랑 비교해서 가격차이도 크게 안나고 주취 예방효과도 쎕니다.

3. 음료 및 우유류 필수

취할 정도로 마시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바 앤 스피릿 쇼를 위시한 주류박람회는 기본 주종이 스피릿, 그러니까 고도수 증류주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시음을 위해 5ml 10ml씩 마시더라도 자극이 강한 알콜이 식도를 계속 타고 흘러가서

알콜 자극때문에 마시다가 속이 뒤집어질거같은 순간이 종종 찾아오곤 했읍니다....

(저 비롯해 제 지인들 모두가 비슷한 경험을 호소함)

그래서 만약 가실분덜은 보리차나 우유 같이 속을 진정시켜줄만한 걸 지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탄산은 X)

4. 술 맛있음

일평생 듣도보도 못했을 마이너한 술이나 고가의 증류주를 시음해볼 수 있는 드문 기회입니다

제가 살면서 20만원짜리 미수입 데킬라 같은걸 어디서 마셔보겠읍니까

암튼 내년에는 술 좋아하시는 역부이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하고 싶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