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서울에 혼자 놀러갔을때
돈아끼려고 싸구려 모텔에서 하루 묵었는데
눅진한 장판이랑 곰팡이 옅게 핀 벽지
미지근한 물보단 차가운쪽에 가깝던 물로 샤워하고 나와서
스프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침대에 누워
바로 눈을 감았지만 어째 잠이 바로 안오는탓에
생각없이 열어본 트위치
시험기간이라고 빗소리 틀어놓고 공부하는 대학생이 있더라
마침 나랑 전공도 겹치고 나도 배웠던 내용들이라
흥미롭게 보는데
공부한다면서 채팅은 잘읽더라
그러고 인생그래프 갑자기 저점으로 훅 떨어져서
복구하려고 바쁘게 사느라 못보다가
하반기부턴 여유가 좀 생겨서 다시 찾아보니까
이번에도 공부하고있더라
근데 이따금 게임도 하더라고
서스럼없이 시청자들 오체분시 해버리기도하고
주절주절 맥락없이 말이 많았네
1년간 힘들때 많았는데
덕분에 많이 웃었던거같다
고맙다 힘이 되어줘서
4주년 한번 더 축하한다.
새벽이라 손가락이 이상하게 놀려지네
이제 또 일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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