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은찌 0

1. 

그 정도의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이해하도록 해라.  유감스럽게도, 나는 신중하지 못했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고 있었다면 “그 녀석”을 잃는 일은 없었을 텐데,  미래를 이런 형태로 만들어 버리지도 않았을 텐데.

하지만,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 순간 자기 손에 인류 모두의 운명을 결정지어 버릴 중요한 터닝 포인트(분기점)의 스위치가 쥐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리가 없다구.

2. 

강한자가 약한자를 구해주는 것이 정의라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강한자가 구해줘서 약한자는 또 위험에 처하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채우는 것이 네놈들이 말하는 '정의'인가?

3.

내가... 내가 몇번이고... 몇번이고 시도했을 것 같나! 너희는 알지 못해! 어차피... 세계는... 똑같은 결말이란 말이다... 그걸 반복할 뿐이야... 10. 아아…그래… 난 확실히 세계와 '신'에게서 저주받았고…절망을 경험했다……. 더이상 내겐 희망따윈 없어…그렇기에 변혁을 이뤄내려는거다!
4.

문득 내가 걸어온 길을 생각해보면, 세계는 정말로 복잡했다. 그건 역시 지금도 그렇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예전은 그나마 풀수있는 세계의 실타래였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엉키고 엉켜 시작과 끝이 어딘지를 모른다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