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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프롤로그]

Broadcaster 할리핀
2020-05-28 01:25:30 39 0 0

오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버스정류소로 가는 길에 한 고양이가 다가왔다. 

눈매가 날카롭고 귀여운 검은 고양이였다. 꼬리를 위로 올리고 흔들며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 

모습을 보아하니 길고양이가 아닌 누군가가 키우던 고양이처럼 보였다. 

털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때가 묻은 모습 하나 없어 더욱 경계하지 않았다. 

그리곤 고양이가 내 다리로 다가와 얼굴을 비비기 시작했다. 

난 그런 고양이에게 끌려 머리에 손이 다가가기 시작했고 고양이도 그것을 보고 싫지 않았는지 다시 내 다리에 얼굴을 비비기 시작했다. 

얼마나 고양이를 만지고 있었을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고양이를 만지다 알람이 울린다. 

막차 시간 때문에 설정해놓은 스마트폰 알람 소리였다. 

알람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고양이가 손등을 할퀴고 재빠르게 도망갔다. 

순간 아픔보다는 어처구니가 없어 벙쪄버렸다. 

그리고 손등을 확인하니 상처는 깊지 않은지 피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황급히 버스로 뛰어갔다. 정류소까지 뛰었다. 

하지만 버스는 이미 지난 뒤였다.

‘오늘은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이구나’

생각하고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까지 걸어서 30분이 되는 거리라 집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평소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익숙한 길을 따라서 걸어가고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가로등이 몇 개 없다. 

그래서 달빛에 의지하며 걸었다. 

그리고 몇 없는 가로등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로등 아래를 지나려는 순간 무언가가 발에 걸려 넘어졌다. 

무엇에 걸려 넘어졌는지 확인해보니 립스틱이 떨어져 있다.

’고양이부터 시작해서 이번엔 립스틱이라니 오늘은 날이 아닌가?‘

넘어진 몸을 일으키며 몸에 먼지를 털고 일어나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계속 걸어가다 앞에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언가 끄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막상 실루엣에 가까워질수록 소리는 더욱 커졌다. 

막상 빨리 걷거나 뛰거나 해서 추월하자니 앞에 상대방이 겁에 질릴까 미안해서 시도하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 걷다가 실루엣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구두가 떨어져 있었다. 

내 앞에 가는 사람은 한 명밖에 보이지 않는다.

’술을 먹고 취해서 신발을 버리고 걸어가고 있는 건가?, 이걸 돌려주려고 달려가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저 사람 것이 아니면 오해받기 딱 좋은 상황인데, 미친놈으로 생각하거나 흉기로 오해하지 않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간다. 

그리고 결국 건네주기로 마음먹고 뛰어가며 불렀다.

“저기요! 구두 떨어트리셨어요!!!”

그리고 실루엣이 멈춰서고 나는 구두를 들고 뛰다가 앞에 가로등 불이 켜지자 뛰는 모습을 멈춰버렸다. 

그리곤 뒷걸음질을 치다 넘어졌다. 검정 후드티를 입은 사람이 여자를 끌어서 가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바닥을 확인해보니 여성분 다리가 바닥에 쓸려가다 피가 나온 듯 바닥에는 피로 그려져 있었다.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모습 절대 못 잊는다.

나는 겁에 질려 조금씩 넘어진 채로 뒤로 기어가는데 후드티가 말을 걸어온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이분이 쓰러져 있길래 제가 휴대폰이 없어서 연락을 못 해 어쩔 수 없이 이런 상황이 연출이 된 거에요. 괜찮으시면 휴대폰으로 119로 연락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개소리다. 진짜 개소리다. 저 여자의 휴대폰도 있을 것이고 애초에 그게 사실이라면 업어가지 사람을 절대 끌어서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이정도로 피가 바닥에 그려져 있다면 사람은 깨어나는게 정상이다. 그런데 여자가 아무 미동도 없다는 건...’

머리에서 상황판단이 끝났다. 

난 겁먹고 왔던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후드티가 여자를 내팽개치고 달려오기 시작한다. 

등골이 이렇게 오싹하긴 처음이다. 죽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 생각을 지우기 위해 계속 달렸다. 

그러자 세 갈래 길이 보인다. 

직진하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고 왼쪽으로 들어가면 달동네로 향하는 길 망설임 없이 직진으로 뛰어가는 순간 멀리서 후드티가 걸어온다. 

그리고 미쳐 당황한 나머지 나는 뒤돌아서 왼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뛰어가다 주차장이 보였다. 

그리고 그 주차장 들어가는 가로등에 긴급신고 버튼이 설치되어있다. 

나는 그 버튼을 누르고 주차장으로 들어가 차 사이에 숨었다. 

그리고 숨을 죽여야 한다는 건 머리로 알고 있지만 내 몸은 그걸 거부하고 있다. 

너무 숨차 소리가 새어 나온다. 

나는 손으로 입과 코를 막아보지만, 소리는 조금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긴장해서 더욱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숨죽이고 있었을까 발소리가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하며 전화 거부 버튼을 누른 뒤 휴대폰을 끄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소리가 다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하루가 꼬여버린 거지? 검은 고양이를 본 순간부터 일이 이렇게 꼬여버린 건가?’

움직일 수 없었다. 내 몸이 경직되어 있다. 그렇게 발소리가 조금씩 가까워지자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다가온다.

“다음에 또 봐요. 박선미씨”

후드티가 떠나고 경찰차가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이 터져버렸다. 

그리고 경찰차가 있는 곳으로 그대로 뛰어갔다. 

그리고 나는 경찰차를 타고 파출소로 가는 길에 휴대폰을 켜서 엄마한테 연락하고 파출소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경찰들에게 이야기하는 도중에 부모님이 오셨다. 

부모님의 얼굴을 보자 또다시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달려가 울기 시작하였고 아빠는 경찰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있었다.

“일단 오늘은 부모님도 오셨으니 먼저 들어가시고 내일 다시 서에 방문 해주시겠어요?”

경찰관이 말했다. 

그리고 나는 부모님의 차를 타고 가면서 안심하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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