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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방송을 안 킨지 어느덧 1년이 넘었네요.

일단 인사가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들 그동안 잘 지내셨다면 좋겠네요. 저는 다니던 회사 잘 다니고 있고 운동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선 갑자기 잠수를 탄 이유부터 설명드려야 할 거 같네요. 잠수에 이유가 어딨냐라고 생각하시는게 당연해요. 다 제가 무책임하고 이기적이어서 생겼던 순전히 제 잘못이 맞습니다.

하지만 얘가 어떤 마음으로 잠수를 탔고 뭐가 그렇게 무서웠는지 말씀드리는게 맞는거 같아서 이렇게 적어요.

절대 이해를 바라고자 적는게 아닌 반성의 의미로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방송하는 내내 여러분들이랑 한 약속을 하나라도 제대로 지켰던 적이 없는거 같아요. 작게는 지각부터 크게는 편지까지... 그저 제가 게을러서 생겼던 문제로 이런저런 잘못이 겹쳐 떳떳하게 방송하기 점점 힘들어졌고 어느샌가 거짓말을 하며 방송하고 있는 제가 너무 싫고 혐오스럽더라고요. 그게 무서웠던 저는 21년 11월에 무책임하게 도망이라는 선택을 했었어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그런 저를 붙잡아주시고 위로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방송을 접는게 아닌 쉬는것을 선택하게 됐죠. 그날은 진짜 영원히 못 잊을거같아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잠깐 잠깐 키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가기엔 이미 늦어버렸더라구요.

그렇게 취직을 하고 진짜 복귀각이 보이면서 처음처럼 방송에만 집중하며 열심히는 못하더라도 꾸준히라도 키자라고 다짐하고 며칠 이어갔지만 방송을 키기로 한 날 피곤했는지 자리에서 잠들어서 방송을 노쇼해버렸죠.
피곤했으니 그럴수있다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다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랬던게 난 변하지 못 했고 첫 도망 때의 수순을 밟는 것 같아 더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수라는 가장 잘못된 선택을 했고 많은 분들의 기다림을 알면서도 모른체하고 점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되어 버렸어요.

처음에는 방송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어요. 회사도 적응하기 바빴고 오랜만에 하는 사회생활, 인간관계라 그런지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정말 훌쩍 가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트게더를 보게 됐는데 안부를 물어보는 분들, 걱정해주시는 분들, 자기 일상을 얘기해주시는 분들 정말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셨는데 제가 무슨 염치로 답을 하나 싶더라구요. 이대로 조용히 잊혀지는게 맞겠다 싶어서 글만 올라오는대로 읽어보고 잠수를 이어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분들에 대한 기만밖에 되질 않네요.

그렇게 좀 뜸하다가 실망해서 떠나는 친구, 결혼했다고 근황 전해주시는 분, 1년이라고 찾아왔던 친구를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사실 이렇게 오래까지 기다려주실거라곤 생각조차 못했거든요... 다들 어느정도 기다리다가 다른 좋은 스트리머 찾아가겠지 했거든요.
그래서 근 3개월동안 방송생각이 정말 많이 났고 아무렇지 않게 켜볼까 했지만 이 글을 쓰면서도 이미 저는 여러분들을 많이 기만했고 더이상 예전처럼도 방송할 수 없다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오늘 10시반에 제대로 마지막 인사드리면서 끝내고자 합니다. 끝까지 이기적으로 군거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짧게 인사만 드리면서 마무리할까 해요. 더이상 길게 이어가면 서로에게도 좋지 않을거같아서
이 글을 대본 삼아, 그리고 나중에라도 보게될 친구들을 위해 남기고자 합니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많이 보던 방송인데 그 친구들보다 미성숙했던 저를 매번 용서해주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언젠가 기적적으로 만나게되면 얼굴보고 제대로 사과드리고 싶어요.
다시한번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