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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 어벤져스 엔드게임 감상문 (스포하단스크롤주의)

Broadcaster 임숙희
2019-04-24 11:45:14 2388 4 1

 엔드게임 스포를 누구보다 먼저 하고싶지만, 

너무 대놓고 하면 주변사람들의 원성을 살것같고

이 게시판은 잘 안들어오시니 여기다 올립니다.


스포당하기 싫은 분은 뒤로<-




























 일단 감상을 남기는 이유는, 

요즘 일에 지치면 집에와서 넷플릭스와 평소 못봤던 영화들을 다시 보고있는데

너무 자주 보다보니 영상물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줄어들기도 하고 이야기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서

좀 무미건조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개봉일인걸 어제 알고서 급하게 아침 조조가 땡겨 보러갔다왔어요.

제가 거의 외출이 없는데 혼자 영화를 보러 나가는건 지금 한 3트만에 성공한듯 합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예매하고 안가서 표날림)


 암튼 - 결론적으로 굉장히 감동 받았습니다. 

인피니티워를 두번 봤는데 볼 수록 어두운 내용이라 (꿈도 희망도 없는 히어로물이라니)

결말이 진짜 답답하고 속터지고, 

퀼인지 뭔지, 깝죽거리는 놈이 타노스 정신지배할때 죽빵날려서

진짜 어금니가 다 빠질것 같이 짜증났던 그런 영화였어요. 


그래서 후속작은 그냥 어찌 흘러될까 궁금해서 보러가게되었슴다.

일단 제가 영화에서 감동을 느끼는 코드가 거기서 거긴데, 

우정, 가족, 사랑,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 협력, 도움, 

이런것들입니다.

 뻔한 기승견절을, 어떤 연출로, 조금씩 비틀어서 창의적으로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인데

엔드게임은 완성도있게, 아주 능숙하게 잘 만들어냈습니다. 뭔가 급하게 만든게 아니라 조금씩 고치고 고쳐서 

보는 사람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려고 했어요. (중간에 조금 불편한건 인위적인 페미니즘? 강조?정도)


 일단, 영화의 시작은 전편의 아픔들을 각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캡틴은 그룹상담치료 같은 데서 다른 사람을 다독이고 있었고, 나타샤는 지쳐보이지만 

끊임없이 히어로 동료들에게 소통을 합니다. 

와칸다빡빡이여자랑, 기타 등등 살아남은 동료들은 계속해서 세상의 일을 살피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습니다.


모두가 지친 와중에

우연히 쥐새끼 한마리가 양자세계에 해매던 앤트맨을 소환해요. 5년만에 돌아온 앤트맨은

가뭄에 단비처럼 어벤져스에게 희망을 떤집니다!. 우리 타임머신 만들좌!

앤트맨 2편에서 조작하는 팀원들이 다 먼지가 되버려서 나올 방법이 없었는데. 쥐가 세상을 구한거나 다름없습니다.

이렇게 힘든 와중에 우연을 가장한 기회가 찾아왔어요.


그래서 지친 동료들 한명 한명 모아보려고 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건 나타샤입니다. 예전 시리즈에서도 동료가 힘들 때면 어느새 나타나서

다시 싸우자고 설득하는 역할 전담인데, 이번엔 일본까지 가서 호크아이 데려옵니다. 

헐크도 그렇고 호크아이도 그렇고 뭔가 비뚤어진 남자 고쳐주는 쎈언니,, 마음만은 따뜻한 그런 언니역할을

매화마다 해줘요. 그리고 자신의 희생으로 결국 호크아이 목숨을 구하고 세상을 구합니다. 일단 이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칩니다.


이제 중요하게 엔드게임에서 제가 가장 감정이입해서 본건 토르입니다.

나름 캐리했는데 아깝게 진 정도라고 생각할 줄 알았는데

엔드게임에서 완전히 실패한 사람, 폐인이 된 모습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감정에 휘둘려 힘없는 타노스 그냥 목 짜르고

묠니르도 캡아에게 주고, 왕좌도 버리고 이제 놀면서

여행다니는 걸로 끝나요.


여기서 토르는 그동안 왕자로 살아오면서

해야하는 일에서 부담을 느껴왔고 동생, 누나 뒤치닥거리 하고, 부모님 돌아가시고

1000년동안 어떻게든 그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그래도 인류를 지키기위해

자기 백성들을 위해 어느정도 승리해왔었는데

첫 실패가 , 너무 크다보니 무너져버린 모습을 아주 솔직하게 표현해요. 공황장애, 알콜중독, 등등

자기관리에 완전 실패하고 멘탈도 박살입니다.


그래서 타임머신으로 스톤을 찾으러 가서 우연히 엄마를 만났을때

실패한 이야기를 하면서 위로를 받는 장면,

전 이게 엔드게임에서 가장 따뜻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돌아가신 부모님, 어머니를 다시 만났는데, 

실패했을때, 오히려 그게 잘된일이다. 남들과 똑같아졌다고 말하는 모습..

그리고 아이처럼 묠니르 찾고 좋아하는 순수함.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선해야 하지만, 

무너질때도 있고, 방황할 때도 있잖아요.

그런 것을 아주 극단적으로 잘 보여준 것 같아요. 특유의 순수한 느낌이 영화를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토니스타크는 전 별로 팬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어벤져스의 진주인공, 이었다고 보겠어요. 

캡틴은 따로있었지만, 사실 결국 중요한건 토니가 다했구요. 

토니도 과거에 아버지와 재회하는 씬, 대사하나하나가 진짜 너무가 감동입니다.

제가 가족영화좋아하는 것 중에 토니가 변호사로 나오는거 있거든요

그거 생각나요.. 가족.. 부성애 ㅠㅠ 흐엥


마지막 캡틴은

조용히 꿀빨고 은퇴하는데, 원래 좀 얄미운 캐릭인데

엔드게임에서 얄밉지만 그래도 행복해하는데 어쩌겠습니까.

처음 과거에서 왔을 때 어좁이가 되어있어서 

신체 개발 전 약골인가 했는데 뒤돌아보니 할아버지였죠.

팔콘 동료에게 캡아 자리 넘기고 갑니다. (아메리카를 대표하려면 궁뎅이가 빵빵해야 하는데..)

어벤져스의 리더 캡틴이 과거로 가서 페기와 춤을 추며 행복한 미소가 클로즈업 되고

영화가 끝납니다.

토니가 죽었어도 남은 사람은 행복해야겠다는 결론인거쥬..


영화고 각본이고, 그냥 허구의 이야기지만

캐릭터 하나하나가 10년간, 구르고 깨지고 싸우고 화해하고,

열심히 살아왔잖아요. 

 이제 막보 처치하고 캡틴이 행복해하고, 다들 왜이리 짠한지..


저 마블팬이 절대절대 아니었고, 걍 캐릭터가 좋아서 봤는데

영화를 이렇게 만들어버리니

세계관 안에 완전히 들어갔다 나와버렸네요.


간만에 즐거운 경험이었고,  답답했던 인피니티워의 기억을

토대로 세상 시원한 사이다를 맛보았던 좋은 엔드게임이었습니다.


(캡틴마블을 보지않아서 연결이 안될까 걱정했지만

너무나 평면적으로 쎈 여자라서 걍 폼잡는게 다입니다.)


중요한 역할은

토니 >>>>>>>>>>>>>>>>>>>>>>>>>>>> 나타샤 >>>>>>>>>>>>>>>>>>>쥐>>>>>앤트맨>헐크(개그담당)>캡아(하일 하이드라)>>>>>>>>>>>>>>>>>>>>>>>>>>>>>>>닥터스트레인지(뭔가 큰그림을 그렸다는데, 너무 한게 없음 ㅋㅋ)


(근데 처음 우주미아 토니를 구한 캡틴마블도 중요하긴 함)



민폐 비스무리-

파란 로봇언니..(선한 미래의 자신이 과거의 나쁜 자신을 죽여버린다.. 뭔가 철학적/ 결국 다죽이게끔 도와줌)

호크아이(나타샤 못구함 빠릿빠릿하지 못해가지고)

빡빡이 마법사 스승님(타임스톤 싸게싸게 넘기지,, 시간 끔)

토니딸 - 너무 귀여워서 토니 죽으니까 개슬픔.. 3000만큼 슬픔..


그리고 쿠키를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좀더 극장에 남게 한 마블시네마!

결국 쿠키가 없었어도 여운이 쩌는 그런 영화! 


였습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잘 끝맺는것도 중요한데

마무리에 정성을 다했다는 게 느껴져 기분이 좋네요.

메세지도 선하고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강추강추!

엔드게임이지만 블랙위도우도 잼나게 만들어주고 어벤져스가 좀 후대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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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트파후기처럼 신나서 재밌게 써봤네요.

요즘 겜을하면 어깨가 넘 뭉쳐서 쉬구있는데

200킬 꼭 할테니 담에 봐용..! 


그럼 다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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