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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현진건

서웨인넴
2020-10-14 16:32:14 518 0 0

현진건의 단편 소설


1924년 6월에 잡지 <개벽>제48호에 발표된 현진건단편소설.[1] 일제강점기 하층민의 절박하고 비참한 삶을 반전을 이용해 충격적으로 그려냈다.

7차 중학교 3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와 2019년 개정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고등학교 문학(상)이랑 중학교 1학년 1학기에 실려있었다. 새 교육 과정에서는 중학교 2학년 1학기 비상 국어 교과서에는 내용만, 3학년 2학기 창비 국어 교과서에는 비평문과 함께 실려 있다. 또한 3학년 1학기 미래엔 국어 교과서와 2학년 2학기 천재 국어 교과서(대표저자 노미숙)에도 내용이 실려 있다. 


1.2. 줄거리[편집]

배경은 1920년대의 서울이다. 어느 비오는 날, 인력거꾼 김첨지그날 따라 유독 가지 말라고 말리는 병든 아내를 두고 돈을 벌러 나온다. 그런데 그날 따라 유독 손님이 많아서 김첨지는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집에 가까이 갈수록 어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져 불길해 하던 중, 마침 친한 친구 치삼이를 만나 그와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취중에 '우리 아내가 죽었네', '아내가 죽었는데 내가 술이나 처먹고 있으니 내가 죽일 놈이다' 하고 우는 등 한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아내가 그리도 먹고 싶다던 설렁탕[2]을 사서 집에 돌아갔는데...

설렁탕을 먹고 싶어했던 아내가 세상을 떠나 있더라는 내용. 설마설마하던 불안감을 계속해서 느끼던 김첨지는 결국 아내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는 그 시신을 붙들고 절규하며 "왜 설렁탕을 사왔는데 먹지를 못하냐"고 울부짖으며 절망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사실 김첨지의 아내는 병에 걸린 지 한 달가량이 지나 있었다. 아내는 단 한번도 약을 먹어본 적이 없는데, 그 이유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김 첨지의 신조 때문. 사실 이건 핑계고, 약을 살 돈도 벌지 못하고 있었다는 이유가 더 크다.

아내의 병이 더 악화된 일도 있었는데, 며칠을 굶은 아내가 '김첨지가 오래간만에 돈을 벌어서 산 조로 밥을 지었는데 다 익지도 않은 밥을 급하게 욱여넣으며 먹다가 체한 일'이었다.[4] 


지금이야 결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소설에 아내의 죽음을 암시하는 복선이 너무 자주 깊게 깔려 있어서 반전물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결말이 너무 뻔히 예상된다. 하지만 이것은 작가의 의도적인 연출이기도 하고, 교과서에도 복선의 정석으로 많이 설명된다. 또한 초반에 돈이 잘 들어오나 후에 알고보니 아내가 죽는 어찌 보면 운이 안 좋은 날인데 제목을 운수 좋은 날이라 붙임으로써 반어적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하류층이 집에 있는 가족에게 뭔가 별식을 사다 먹이는 행위는 그 가족 구성원의 건강이 극히 위중하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일종의 사망 플래그라고 볼 수 있다. 

1.3. 등장인물[편집]

  • 김첨지
    주인공. 인력거꾼으로 아내와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빈민층. 평소에는 인력거일이 없어 가난하게 지내지만 작중 배경에서는 돈을 많이 벌어 아내에게 설렁탕을 사주려고 했으나 이미 아내가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슬퍼한다. 겉으로 아내에게 막말을 많이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탓하고 아내를 걱정하는 면도 있다. 아내가 조밥을 잘못 먹고 병의 악화로 눈까지 흰자위를 보이며 뒹굴 때 화를 내며 뺨을 때리나[6][7] 자신 역시 이 지독한 가난과 자신의 무력함 때문에 속으로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걸 보아..

  • 아내
    김첨지의 아내. 가난으로 인해 심한 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이 심하게 악화된 것은 어쩌다 김첨지가 얻어온 조 한 되를 그냥 솥에다 넣고 익히다가 그동안 앓던 허기에 눈이 돌아 설익은 조밥을 허둥지둥 급하게 먹다가 크게 체해서... 마지막에 설렁탕을 먹고 싶어했으나 결국 먹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 개똥이
    김첨지의 젖먹이 아들. 결말부에선 죽은 엄마 옆에서 힘없이 우는 장면이 나온다.

  • 치삼이
    김첨지의 친구인 인력거꾼. 소설 중후반부에 잠시 등장하며 김첨지와 대조되는 당당한 풍채의 모습으로 나온다. 선술집에서 친구와 얘기를 나눈다. 거구의 외형과 달리 목소리가 연하고 싹싹하다고 한다.

  • 1.4. 김첨지에 대한 해석[편집]

    아픈 아내에게 욕을 하고, 심지어 아내가 죽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욕을 하는 것으로 보아 아내에게 애정이 깊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는데, 김첨지는 아픈 아내를 말로 구박하기는 했으나 이것은 병을 앓고 사는 아픈 아내에게 약은 커녕 밥조차도 제대로 먹여주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죄책감을 구박으로 감추었을 뿐 아내에 대한 애정이 깊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김첨지의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김첨지는 욕을 하면서도 없는 돈을 탈탈 털어 조밥을 사다 먹였고, 이를 급히 먹던 아내가 체하자 욕설을 퍼부은 것도 그녀를 걱정해서 한 것이다. 설렁탕이 먹고 싶다던 아내에게 먹지도 못할 거 핑계대며 욕을 한 것도 사실 설렁탕 살 돈이 없어서였고, 돈을 벌자마자 "이젠 설렁탕을 살 수 있다"며 행복해하는 묘사 등을 보면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이 맞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어쨌거나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아내에 대한 사랑이 깊었음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욕설은 기본에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하는 모습 등을 비추어 보면[8] 당시 시대상이나 인권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의외로 인권의식이 개선된 것이 얼마 안 된 이야기라 당장 사랑의 매랍시고 선생님이 학생들을 폭행하던 게 20년도 안 지난 이야기다. 실제 교육계에서는 시대적 배경을 꼭 기억하라는 부연설명이 덧붙여진다.

    몇몇 사람들의 사이에선 반농반진으로 비극적 인물인 김 첨지는 시대를 앞선 대한민국남자 츤데레로 평가받는다. 김유정동백꽃에 나오는 점순이와 함께 한국 현대소설 대표 츤데레로 꼽힌다.. 동백꽃과 운수 좋은 날의 크로스오버.

    당대에는 설렁탕이 세대와 신분을 막론하고 대단히 인기가 많은 음식이었는데, 작품에서도 이를 그대로 반영하였다. 작품에서처럼 서민들도 큰 거리감 없이 즐겨 먹었던 음식이 바로 설렁탕이다.


  • 1.5. 오마주[편집]

    이문열이 똑같은 이름의 단편소설을 낸 적이 있으며 결말은 다르다.

    주인공이 택시 기사로 설정되어 있고, 운수 없게 끝나는 결말은 아내가 사망한 게 아니라 주인공 본인이 사망했다. 원작처럼 주인공이 택시 운전하다가 그날 계속 운 좋은 일이 벌어져 지인에게 고급 술집에서 말도 안 되게 비싼 술을 얻어 마시고 술집 여자와 성관계도 하다가, 한밤중에 취한 상태에 야외로 나왔을 때 어두운 곳에서 사회에 불만 있는 사회부적응자 청년이 주인공을 돈 많고 사치를 일삼는 부잣집 오렌지족 자식쯤으로 오해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주인공 혼자 있을 때 기습해서 칼로 살해했다.

    1.6. 드라마화[편집]

    MBC 베스트극장에서 번안돼서 방영한 바 있으며, 원작과는 다르게 배경이 80년대이며 서울의 택시 기사 이야기로 바꾸었기 때문에 시대적 공감은 더 되는 편. 이는 상술된 이문열의 작품에서 소스를 더 많이 따왔을 가능성이 있다.

    1.7. 뮤지컬

    극단 팀영이 연극 '운수 좋은 날'을 각색해 '아내의 선물'이라는 부제를 붙여서 만든 뮤지컬이다.

    뮤지컬의 시작은 소설 마지막 부분인 아내(극중 설정으로 이름이 '연희'다.)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7년 후로, 아내의 제삿상을 차리면서 김첨지와 아들 개똥이, 김첨지의 친구 치삼이 서로에게 숨겼던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7년 전 - ‘운수 좋은 날’에 있었던 일들의 베일이 벗겨진다는 내용이다.

    1.8. 애니화

    https://youtu.be/v1NpInQPGVc 
    2014년 제1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개막작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으로 애니화되었다. 제목에서는 가운데에 위치했지만 실제 상영에서는 마지막으로 상영되었다.

    성우진은 다음과 같다.


  • 여담이지만 정광의 김첨지 연기 평가가 초월더빙이라는 평이 많다 .


  • 2. 래퍼 아웃사이더의 노래

    아웃사이더가 래퍼로 데뷔 후 발매한 첫 번째 앨범 'Come Outside'의 타이틀곡. 씹하이톤 언더시절 노래라서 유명한 노래는 아니다.묘하게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 제목과 가사 내용은 당연히 1번 항목. Sio가 피처링했다.

    가사:

    Verse - Outsider)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었어
    그날은 왠지 손님이 많아
    첫 번에 삼십 전 둘째번 오십 전
    오랜만에 받아보는 십 전짜리 백통화 서푼에
    손바닥 위엔 기쁨의 눈물이 흘러
    컬컬한 목에 모주 한잔을 적셔
    몇 달 포 전부터 콜록거리는 아내
    생각에 그토록 먹고 싶다던
    설렁탕 한 그릇을 이제는 살 수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난 문득 떠올라
    아내의 목소리가 거칠어만 가는 희박한 숨소리가
    오늘은 왠지 나가지 말라던 내 옆에 있어 달라던
    그리도 나가고 싶으면 일찍이라도 들어와 달라던
    아내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와
    나를 원망하듯 비는 점점 거세져
    싸늘히 식어가는 아내가 떠올라 걱정은 더해져
    난 몰라 오늘은 운수 좋은 날
    난 맨날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정말 운수 좋은 날

    Sabi) x2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Verse - 425)
    서방이 왔는데 왜 넌 나와 보질 않냐
    일부러 더욱 크게 소리질러 보았지만
    허공에 찬 메아린 내 가슴을 짓눌러와
    문을 열어 재껴보았더니 쾌쾌한 추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수많은 옷가지와
    병인의 땀 섞인 냄새가
    오라질 년 주야장천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어서 일어나지 못해 서방이 납셨는데
    크나큰 호통 이어진 발길질
    하지만, 묵묵 부답의 아내
    내 안에 걱정은 커져만가네
    젖을 빨지 못한 아들 녀석의 울음 소린 커져만가고
    가슴에 맺힌 응어린 더욱 굵어져 가고
    초점 없는 눈빛은 천장만 바라보네
    두 뺨의 눈물과 걱정은 바로 현실이 되고
    그리곤 오늘은 어쩐지 운수가 좋더니만

    Sabi) x2

    Hook)
    헤이하 떠나갔네 너는 어디로 갔니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부질없는 것들 내게는 너뿐
    마지막 한마디만 인생은 짧디 짧은 단편소설
    그 소설에서 얼마나 값진 깨달음을 얻는가가 관건

    Sabi) x4

    3. 이문열의 단편 소설[편집]

    1번을 모티브로 한 이문열의 단편 소설이며,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분에 넘치는 호강을 한 남자가 단 하루 만에 파멸로 끝난다는 음울한 이야기다. 이문열 특유의 "비틀린 학도"가 등장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론 특색이 없는 편이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항목 참조. 어째 다 망하는 이야기 뿐이다.
    [1] 위키문헌에서 전문을 읽을 수 있다.[2] 설렁탕은 김첨지가 취중에도 잊지 않고 사들고 왔다. 설렁탕은 겉으로 보기엔 거칠지만 속은 자상하고,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한 김첨지가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알 수 있는 부분.[3] 시신에서 배출되는 부패액.[4] 오래 굶은 사람은 평범한 음식을 바로 먹으면 소화는 커녕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단식하던 사람들이 괜히 복식을 미음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기근이 들어 쫄쫄 굶던 사람이 구흉을 위해 끓어준 죽을 먹고 죽은 일도 있다고 하는 판에 소화하기 쉬운 쌀밥도 아니고 설익은 조밥을 급히 먹었으니...[5] 조랑(또는 조랭)은 경기 방언으로 작거나 보잘것 없는이라는 의미의 접두어다. 조랑+말, 조랭이+떡 같은 경우가 좋은 예. 즉 조랑복이란 보잘 것 없는 복을 의미한다. 복을 받아도 오래 누리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6] 이 때문에 김첨지가 가정폭력을 한다고 비하받기도 한다. 다만 단순히 열받아서만은 아니고 눈을 홉뜬다는 표현대로 아내의 상태가 이상해서 놀라서 정신차리라고 친 의도도 없잖아 있어보인다.[7] 행동과 달리 속으로는 미안해하며, 눈시울을 붉힌다.[8] 다만 뺨을 때린건 증세가 심해져 아내의 눈까지 홱 돌았을 때로 의학적 지식도 없으니 정신이 돌아오길 바라고 친 의도나 본인의 불안감도 있을 것이다. 퇴근 후 안 일어난다고 다리를 차기도 했지만 대문앞에서부터 고함을 치는 것과 같이 역시 불안감에 의해 한 행동으로 보이며 여하튼 폭력이 용인되던 시대라는건 알 수 있지만, 김첨지가 상습적 가정폭력범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9] 설렁탕을 억지로 먹여볼려 했지만, 입이 벌려지지 않아 먹질 못했고 자신이 벌어드린 돈이 헛수고가 되자 통곡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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