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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의 몽골 여행기

슈비두밥_
2023-07-16 00:22:47 167 8 7



안녕하세요! 


몽골 여행을 다녀온지 2주일 정도 지났는데 어느정도 짐 정리랑 사진 정리가 끝나서 보고하고자 가져와봤습니다 ㅎㅎ

기다리셨을 지는 모르겠지만 몽골 여행 가고 싶으신 분들, 가보시려는 분들께 참고가 되고

대리만족이 되었으면 해요.


최근에 몽골 여행이 유행인데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무비자 협정 덕에 몽골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기도 하고 코로나가 끝무렵이긴 하지만 그나마 청정 지역인 몽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게 원인 아닐까 개인적으로 추측해봅니다.

나혼자산다에 방영된 적 있기도 하고 좋은 날씨 덕분에 사진이 잘 나오는 여행지인 것도 인기의 한 이유일 것 같아요!

아 나혼자산다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건데 저희가 여행하던 기간에 김종국 차태현 장혁 등 연예인들이 몽골 여행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와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기적적으로 만난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지만 ㅋㅋㅋㅋ 지역은 어느정도 겹치는 것 같더라구요. 

프로그램 이름이 뭐... 몽골몽골? 몽글몽글? 그런 이름인 것 같던데 방영되면 저도 한번 봐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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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몽골의 국제공항은 울란바타르의 칭기즈칸 공항 딱 하나뿐이라 몽골 여행을 가려면 무조건 울란바타르부터 들러야 해요.

착륙 직전에 찍은 사진인데 딱 봐도 건조해보이죠? 몽골은 남부가 거의 모두 사막지대이고 약간 북쪽인 울란바타르 역시 그에 준하는 건조 기후라 나무를 거의 볼 수 없어요. 전반적으로 평야 지대도 많기 때문에 드넓은 초원과 지평선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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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몽골 지도를 볼게요.

중앙 쯤에 빨간 별 안에 UB라고 써있는 곳이 수도 울란바타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란바토르라고 표기하는데 사실 이는 러시아식 발음이고 실제 몽골 발음은 울란바타르에 가까워요.

언젠가 키이우처럼 현지 발음에 가깝게 수정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울란바타르로 표기하겠습니다!

몽골은 도로가 제대로 깔려있지 않아서 대중교통이 없다시피 하고 한국의 7배가 넘는 아주 넓은 나라라서 그런지 운전 난이도가 높아요. 덥고 모래도 많고 주유소도 자주 없어서 차가 자주 고장나기 때문에 몽골에선 차 수리하는 법을 모르면 운전을 못한다고 해요 ^^;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제운전면허증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차를 렌트한다거나 자유여행을 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여행사와 현지 가이드를 통해서 패키지 여행을 하게 되는데 여행 상품의 대다수는 북쪽의 홉스골 호수(초록색 원)와 남쪽의 고비사막(노란색 원)을 위주로 짜여 있어요. 몽골 여행을 다녀오셨다는 분들은 거의 이쪽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근데 스트리머를 닮아서 그런지 저도 그렇고 제 동행인들도 남들 다 가는 여행지는 가기 싫은 심리여서 ㅋㅋㅋ 아직 여행상품 개발이 덜 된 서몽골(파란색 원) 쪽으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그렇게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울란바타르에서 하루 묵고 바양울기의 울기라는 도시로 가는 국내선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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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국내선을 타보기는 처음인데, 무척 작은 비행기라 귀엽고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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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도시 울기예요.

바양울기라는 주는 몽골족보다 카자흐족이 주로 살고 있는 지역이고 그에 따라 문화나 언어도 많이 다르다고 해요.

(못 알아듣기는 똑같지만...^^;)

전반적으로 산지가 많고 해발고도가 높아 종종 고산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니 여행가시기 전에 고산병약은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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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내려서 가이드님과 기사님을 만났습니다. 두분 다 몽골분이고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셔서 여행 내내 친구처럼 지냈어요.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조차 90%는 오프로드라 푸르공이라는 승합차에 올라타자마자 무지막지한 덜컹거림을 경험했습니다. (영상 참고)

처음에는 솔직히 너무 덜컹거리고 승차감이 거칠어서 와 이걸 11일동안 어떻게 타고다니지? 라고 생각했는데 며칠만 지나니까 안에서 잠도 자고 물도 마시고 다 했습니다 ㅋㅋㅋㅋ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예요.

여담이지만 기사님은 비수기 때는 오프로드에서 지프차 같은 걸로 레이싱을 하는 레이서시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운전이 엄청 능숙하면서도 터프하시고 앞서가는 차량이 있으면 꼭 앞질러서 가시는 편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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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울기시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서쪽 산지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목적지는 타왕복드라는 국립공원입니다.

가는 길에 있던 마을에서 주유도 하고 화장실도 들르고, 마을 옆 초원에 방목중인 야크들도 구경했어요.

몽골에서는 양, 염소, 소, 야크, 말 등의 가축을 정말 흔히 볼 수 있어요. (심지어 도심에서도 차도를 걸어다니는 소나 말을 심심찮게 봅니다.) 외에도 매나 마멋이나 다람쥐같은 야생동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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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크는 그냥 털북숭이 소예요



찍은 날짜는 다르지만, 이렇게 야생마들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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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중간에 있던 표지판. 

<알타이 타왕복드 국립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말과 함께 세계 도시들과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어요.

서울과는 약 3천km 떨어져있다고 하네요 ㅋㅋ

마침 해가 지는 때라서 인스타 갬성으로 아주 예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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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달리고 달려 도착한 게르! (사진은 다음날 찍어서 낮이지만 실제로는 밤이 다 되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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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브라도 리트리버보다 큰 대왕 댕댕이. 저래보여도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순해서 저희를 무척 반겨줬어요.

털이 저런 건 겨울 털에서 여름 털로 갈아입는 중이라 그렇습니다!

게르 주변에서 야크를 방목하고 있었는데 한밤중에 이 댕댕이가 야크한테 맞아서 깨갱거리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허접이라고 불렀습니다 ㅋㅋㅋㅋ

견종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미들 아시안 오브차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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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야크에게는 졌지만 밤에 화장실 갈 때나 산책할 때마다 따라와서 지켜줬던 듬직한 허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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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렸듯이 바양울기 주에는 몽골족보단 카자크족이 주로 살고 있는데요, 이동식 주택인 '게르'의 모양 또한 다릅니다.

몽골식 게르는 천장이 더 낮고 문도 낮아요. 그리고 벽에 걸린 양탄자의 문양 또한 다르고요.

공통점으로는 방음이 조금도 안된다는 것과 밤이 되면 작살나게 춥다는 사실입니다 ^.ㅠ


몽골은 기본적으로 건조 기후고 내륙 지방인데다 고지라 그런지 일교차가 무지막지하게 큽니다.

6월 말~7월 초라 한창 더울 때인데도 낮에는 더워도 밤만 되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데다 게르의 단열이 썩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항상 핫팩을 붙이고 침낭 속에서 자야 했어요. 보시다시피 게르 안에 화목난로가 있긴 하지만 나무토막을 넣어도 3~4시간이면 불이 꺼져버리기 때문에 새벽은 오들오들 떨면서 보내야 했답니다. 혹시나 몽골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경량패딩과 방한용품들을 잘 구비해서 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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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가이드님이 드론으로 찍어주신 거예요)


몽골 새벽의 추위를 온몸으로 체감한 다음날 다시금 덜컹거리는 푸르공을 타고 타왕복드 국립공원 안으로 올라갔습니다.

사진에 나온 이곳은 타왕복드의 유명한 포타닌 빙하(구글 링크)가 잘 보이는 장소예요.

울기 식당 벽에도 걸려있을만큼 이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곳인 듯 했습니다.

이 지역에는 저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 강이 되어 흐르는데, 우유처럼 하얀 강이라는 뜻으로 차강골이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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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경관을 배경으로 도시락 라면도 먹고요. 

(러시아와 인접한 곳이라 그런지 어딜가나 초코파이랑 도시락 라면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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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형에 그렇지 않은 성능... 우리 푸르공도 찍어주구요.


타왕복드 쪽에서 하룻밤을 더 보낸 후 다시 울기 시로 내려와 휴식한 다음, 울란곰 시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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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에 아치트 호수(구글 링크) 라는 큰 염호가 있어서 잠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몽골은 완전 내륙이라 바다가 없지만 가장 유명한 홉스골 호수를 포함해서 큰 호수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지평선과 수평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독특한 여행지였어요.

아치트 호수는 몽골에서 8번째로 큰 호수인데, 저 호수 하나가 서울보다도 더 크기 때문에 거의 바다처럼 느껴졌습니다.

이후에는 더 큰 호수들을 보게 되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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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사진을 찍던 중에 근처를 지나던 양치기 개가 다가왔는데, 갖고 있던 간식을 좀 건네주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매들이 나타나는 겁니다. 분명 새파랗고 아무것도 없는 하늘이었는데?! 심지어 순식간에 십수마리로 늘어나서 가까이 다가오는데, 가이드님한테 물어보니 하늘 높이 날고 있다가 저희가 개한테 먹을 걸 주는 모습을 보고 내려온 거라고 해요. 저희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을만큼 까마득한 하늘에서도 정확히 보고 온 거죠. 신기해서 매들에게도 먹을 걸 좀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울란곰 시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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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곰에 도착해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하늘이 아름다워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여행 기간 전반적으로 날이 맑았고 건조한 기후 때문인지 대충 찍어도 엽서감이예요 ㅎ

여담으로 몽골은 고위도 지역이라 그런지 여름철에는 날이 길어서 대략 오후 9~10시쯤은 돼야 해가 졌어요. 


울란곰 시에서 하루를 또 묵고 이번엔 햐르가스 호수(구글 링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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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4번째로 큰 호수답게 거의 바다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을 자랑합니다.

모래사장이 아니라 바위해변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현지 관광객도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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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샷도 많이 건졌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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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르가스 호수에서 하룻밤 자고, 또 달리고 달려 모하르틴 강 인근에 도착했습니다.

몽골에 왔으면 승마는 빼놓을 수 없죠.

저는 어쩌다보니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긴 했지만 사실 대학교에 가면 승마를 꼭 배워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도 승마체험 코스를 꼭꼭꼭 넣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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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태우고 날라 준 말들은 잠시 풀을 뜯게 놔두고~

저희는 모하르틴 강을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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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르틴 강(구글 링크)은 사막 한가운데에 흐르고 있는 얕은 강인데, 사진 상에 보이는 젖은 땅의 가장자리가 바로 강의 시작점입니다. 놀랍게도 모래사막 아래를 흐르고 있던 지하수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솟아나와서 강이 되어 흐르고 있어서 신비로운 경관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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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으로 2시간 정도의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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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하르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오아시스인데 바로 옆에 고운 모래언덕이 있어서 모래썰매를 탈 수 있다고 해요. 



저입니다....ㅎㅎㅎㅎㅎ 얼굴을 공개(?)한 건 처음이네요.

은근히 중심잡는 게 어려워서 마지막에 자꾸 굴렀어요. 모래가 푹신해서 아프진 않았습니다 ㅋㅋㅋ

참고로 저 물은 꽤 차가웠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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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쪽에서 썰매를 준비해주셨는데 빨간색의 썰매와 노란 모래와 새파란 호수가 대비돼서 정말 예쁘게 찍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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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옆의 숙소! 여긴 지금까지와는 달리 여행자들을 위해 준비된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이었습니다.

게르에서 자야 하는 건 동일하지만 화장실(전까지는 푸세식 화장실이던가 그냥.... 우산 들고 덤불 뒤에서 처리했어요 ㅋ큐)이나 공용 식당이 제대로 된 건물 형태로 존재하고 밥이 너무 맛있어서 유독 기억에 남는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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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별을 찍으려 한 흔적....

사실 몽골이 또 유명한 것이 맑은 날씨와 적은 빛 공해로 인한 밤하늘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타왕복드에서 잔 첫날 밤하늘 구경을 했는데 새까만 하늘 가득히 별이 박혀있고 은하수도 선명하게 보여서 정말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다만 카메라를 따로 가져가지 않아서 별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기는 약간 어려웠는데, 이 날 그나마 밝은 별들은 찍혀주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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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폰을 들고 끙끙거리고 있는데 가이드님이 제 핸드폰을 이렇게 저렇게 조정해주시고 나니까 이런 사진이 찍히더라고요 ㅋ

저는 어떻게 하셨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이 사진도 정말 예쁘죠? 그런데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의 반의 반도 안 담겼습니다.

이건 꼭 직접 몽골에 가서 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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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타르로 돌아가는 중에 온천으로 유명한 터승쳉겔과 자르갈란트라는 지역에 들렀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온천은 하지 않고 그냥 숙소에서 강아지와 놀면서 여행 막바지의 피로를 풀었어요.

그 와중에도 하늘이 정말 예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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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지역으로 가는 중에 기묘한 자세로 기절해버린 저...

푸르공의 덜컹거림따위 여독에 비하면 우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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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서몽골 쪽 여행을 왔기 때문에 유명한 고비 사막에 못 가보는 게 약간 아쉬웠는데, 그래서인지 여행사 측에서 미니 고비 일정을 넣어주셨더라구요. 울란바타르로 돌아가는 중에 있는 정말 미니미니한 사막인데 낙타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낙타는 생각보다 무척 크고 말보다 2배는 높아서 처음에 약간 쫄았습니다 ㅋㅋ 그리고 약간 냄새가 나요 ㅠ

말과 달리 안장에 손잡이가 따로 없어서 낙타의 혹(ㅋㅋㅋㅋ)을 꼬옥 잡고 타야했어요.

그래도 말보다는 엉덩이는 좀 덜 아팠던 것 같습니다. 말은 달릴 때면 정말 엉덩이가 아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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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엄청 많은 양과 염소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말은 망아지만 딱 한마리 있더라구요.

엄청 순하고 쓰다듬어주는 걸 좋아해서 귀여운 망아지를 잔뜩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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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러다가 아기 염소 한마리가 용감하게 다가오더라구요. 다른 양과 염소들은 근처에 조금만 가까이 가도 슬슬 도망가는데 얘는 호기심이 아주 많은 친구인 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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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귀여웠지만, 제 머리카락을 자꾸 먹으려 했기에 이만 엄마 염소에게 돌려 보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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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와 새끼 양, 새끼 염소들은 따로 울타리 안에 넣어두었더라구요. 해가 지는 중이라 슬슬 잘 준비를 하려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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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온 울란바타르!

여긴 국영백화점인데 보통 마지막에 기념품을 여기서 많이 사는 편이예요. 7층에 기념품들을 팔고 1층과 지하1층에는 식료품을 팔고 있어서 남은 돈을 탈탈 털어 선물과 기념품을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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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화려하고 멋있는 말 안장 장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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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돈과 장식할 공간이 있다면 사고 싶었던 건 이 체스 세트예요. 체스판과 말을 몽골풍으로 재해석? 한 듯 한데 이런 몽골 느낌 뿜뿜 나는 굿즈 너무 갖고 싶더라구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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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아니면 야크 뿔로 만든 듯한 가면 장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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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축업이 활발해서 그런지 펠트 제품이 아주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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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샤가이라고 하는 몽골의 전통 놀이도구인데, 양의 발목뼈로 만든 것입니다. (사다달라는 친구가 있어서 대리구매했어요.)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행운을 준다고 믿기도 하고 뿌려놓고 알까기처럼 쳐서 맞추는 놀이도 하고, 던져서 나오는 모양으로 간단한 점을 보기도 하는 등 몽골인들에겐 친숙한 물건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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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에서 구매한 카자크족 전통문양 가방입니다. 초록색 하나는 제 걸로 사서 여행 내내 잘 들고다녔고 나머지 두개는 지인들을 위한 선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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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또 유명한 것이 캐시미어인데요, 울란바타르의 고비 캐시미어 팩토리에서 목도리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한국보다는 훨씬 싸다고 해도 캐시미어는 캐시미어라 여행 막바지에 많이 사기에는 돈을 다써서 딱 이거 하나만 구입했어요.

무난한 걸 사기보다는 몽골 느낌 낭낭한 걸 사는 게 기념이 될 것 같아서 이런 알록달록한 걸로 골랐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여름이기 때문에 봉인해뒀다가 겨울에 꺼내 쓰려고 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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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사간대서 저도 어머니 선물로 슬쩍 사본 잣꿀입니다. 이름 그대로 잣을 꿀에 절여둔 건데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어요. 달달하고 고소해서 맛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중앙아시아가 꿀로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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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인 아버지 선물로 산 에보크 보드카입니다.

저는 알쓰라 술맛은 잘 모르고 가이드님 추천으로 샀는데 술 좋아하시는 분들한테 선물하면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겨울에 무지막지하게 추운데다가 소주의 고향답게 보드카가 유명하다고 하네요.

에보크 보드카도 종류가 파란색과 노란색 두 종류가 있는데 노란색 에보크는 현지인인 가이드님도 보기 힘들다 할 정도로 흔히 파는 종류가 아니라고 해서 사와봤습니다.


이렇게 12일간의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못 한 말도 많고 꿀팁도 많은데 다 적으려니 양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이만 줄여봅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물어봐주세요. 따로 답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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