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안 좋은 내용으로만 트게더를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 스스로 마음이 안좋습니다. 어제 그렇게 아무 진척 없는 공부 방송을 끝내고 가만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산책을 해도 저기압이고 아무 내용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마음은 막막해서 어젠 좀 혼자 속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요즈음을 좀 살펴보게 된 거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저는 휴방이라 할 날이 없었습니다. 정규방이 없으면 공부방송, 그것도 없어도 짧방.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요 몇주를 그렇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빠른 성과를 보인 것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여태까지 매일 진행된 방송의 이유는 제 우울감 때문이었습니다. 방송을 켜면 안우울하니까, 그래도 대화가 되니까. 일단은 급한 불은 꺼뜨려야 하니까… 제 우울감을 핑계로 공부에 실기 알바까지 병행하게 된저 자신을 오히려 피로 속에 내팽겨쳐뒀던 것 같습니다.
방송은 아직도, 너무너무 재미있고, 저를 아껴주시는 여러분의 마음이저한텐 너무 과분하지만 방송은 진정한 휴식일 순 없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 모르게 저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왜 힘들어하지한 것도 없는데,’ 라는 생각으로 더 스스로에게 모질게 굴고 밤을 새가며 억지로 독서실에도 갔던 날들이 어제 산책 중 떠올라 혼자서 야속했던 것 같아요.
어제 방송을 끝내며 꼭 켜기로 약속했던 오늘 방송마저 이대로 진행하면 기분은 즐거울 지 모르겠어요. 밤이 안 우울할 지도요. 그치만 제 몸은 자는 시간은 시간대로 미뤄지고, 언젠간 이 강박많고 고저가 높은 제 정서가 근 시일내 여러분의 일상에 영향을 끼칠까, 염려되어 이번주 일요일까지 휴방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 며칠동안은 공부도, 방송도구태여 손 대지 않고 온전한 나의 시간을 즐기고, 오랜만에 본가도 가서 휴식하다 학원에 가는 등 조금은 조용해진 주말을 보낼까 합니다.
정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녀와서 더 정진하겠습니다. 늘 예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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