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브맨소래담 0

군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군대를 11사단 기계화보병사단을 나왔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의 행보관은 기가 쎈 편이였습니다

부대에 식사하러 가는 길에 작은 연병장이 있습니다. 한쪽 구석에 두돈반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었고,  그 앞을 가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행보관과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이 같이 식사하러 가시다가 갑자기 행보관이 멈추더랍니다

갑자기 멈췃길래 중대장이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니깐 주차장 앞을 가리키면서 "저기가 불안해. 우리 애들은 저 근처로 가지 말라고 해야겠네" 이러더랍니다 중대장이 뭐지? 하다가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약 2시간후에 갑자기 거기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병장이 잠깐 두돈반을 주차를 해놓고 가려고 하다가 차 반대편으로 가야할 일이 있었는데 돌아가기 귀찮았는지 굳이 옆으로 돌아서 지나가야 되는 좁은 두돈반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레토나를 끌던 일병이 두돈반을 처음 몰게 되어서 미리 시동을 걸려고 했는데 수동인 차량이었고 기어가 2단에 있는 상태로 클러치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시동을 걸엇습니다

그렇게 가게되면 갑자기 앞으로 툭 튀어나가게 되는데 마침 그 사이를 지나던 병장이 압사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앞에 범퍼는 강철범퍼고 뒤에 범퍼도 강철범퍼이니깐...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행보관이 사고 위치를 듣자마자 그래서 거기가 불안했구나 한걸 중대장이 듣고, 그 뒤로 행보관이 꿈자리가 안 좋거나 불안한 일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행보관 썰은

부대구조가 들어서자마자 ㄷ자 모양의 복도가 나오고 ㄷ자 가운데에 행정반이 있는 구조였습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행정반 문이 있고 왼쪽과 오른쪽에 복도에 병사들이 다닐 수 있는 문이 있는 구조였는데 야간엔 왼쪽과 오른쪽의 복도문을 잠그고 나가려면 행정반을 지나야 합니다.

어느날 불침번이 인원 체크중에 갑자기 문밖으로 나가는 검은인형을 보았고 화장실 가는가 했는데 반대방향인 잠긴 문쪽으로 가더랍니다 부대 최고참이 근무서는 중인데 허락도 안 받고 나가고, 반대방향으로 가길래 이 ㅅㄲ가 어디서 고참이 근무 서는데, 허락도 안 받고가  넌 죽었다 이러면서 따라 나갔더니 아무도 없었답니다.

본인 모르게 화장실 같 것 같아서 짜증이난 최고참은 일단 후임을 시켜서 인원수를 체크시키고 본인은 화장실을 체크 했는데, 화장실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후임이 달려와서 인원수 모두 맞다고 하자 순간 무서워진 고참은 자기도 모르게 당직사관인 행보관에게 뛰어갔습니다.

행보관이 헐레벌떡 들어오는 고참을 보자 무슨일이냐고 물었고, 사실대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행보관은 "아 걔가 걔였어?" 그러더니 "행정반에 갑자기 들어오더라고? 분위기기 으스스하고 우리병사 같지 않길래 딱 한눈에 알아봤지" 그랬다고 합니다

고참이 너무 놀라서 어디갔냐고 물었더니 

행보관: "응? 걔? 그냥 좀 기싸움하다가 갑자기 도망치던데?" 

이랬던 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