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율리에타 입니다.
우선 글을 쓰기 전에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사과드립니다..
그저 지나가는 스트리머 중 한 명으로 생각하셨을 분들도
제가 사라졌는지 모를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랜 기간 동안 소식을 기다려주시고 걱정해 주셨을 분들께
정말 정말 죄송하단 말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떠날 때 말하고 떠나겠다던 한마디조차 지키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원래도 몸이 좋지 않았던 제가
평일 내내 투잡을 뛰며 생활하다 보니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상포진을 시작으로 여러 병들이 찾아왔고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부작용으로 몸도 10kg 이상 붇게 됐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너무 싫었고 어디로든 숨고 싶었습니다.
현실에선 도망칠 방법이 없으니 그 도망의 방법을
방송을 그만두는 방향으로 잡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방송을 그만둔 이후로는 수술도 받았고
두세 달 정도 기력을 회복하는데 썼던 것 같습니다.
현재도 아주 건강한 상태는 아니지만
노래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일상생활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회복 이후로 다시 여러분들을 찾아뵙고
간간이 노래도 부르고 싶었지만
이미 트위치 계정을 삭제한 이후였고
말없이 떠났던 그때의 제가 너무 부끄럽고 한심해서
새로 시작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두려웠습니다..
저는 제가 방송과 잘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말과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의 방송을 보는 게
몇 시간 동안 노래만 부르는 방송을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즐겁다고 느끼는 건 당연하니까요.
이렇게 말주변도 재미도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말을 하지 않고 열심히 노래만 부르는 방송뿐이었지만
그런 저의 방송을 늘 즐겁게 봐주시고
음악적으로 소통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곳에선 지난날의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억지로 꾸며내던 저를 떠나서
잔잔하고 소소하게 노래만으로 소통하려 해요
우연히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그동안 비워져있던 제 기억의 자리를 좋은 기억으로 메꾸어
즐거운 시간 보내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정말 감사했고 죄송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라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