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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방송에 관한 공지

Broadcaster 믹라
2023-02-02 11:04:20 904 18 20

안녕하십니까?

이 공지는 원래 글로 전하려고 써놓았다가

이런 소식을 글로 전하는 것보다는 말로 하는게 낫겠다 싶어

써놓았다가 저멀리로 넣어둔 글입니다...


혹시 방송을 못 보셔서 소식을 접하지 못한 분들이 있을까 싶어 올립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비슷하니 방송에서 들으셨다면 굳이... 읽으실... 필요는... 업...슬..걸요?!!!!!!!!!

쓰잘데기 없이 구구절절하고 사족만 가득한 쓸데없이 긴 글이기 때문에...


오늘은 거의 근 2달동안 생각해오고 고민해오던 

방송에 관한 이야기 및 공지를 전하려고 공지를 써요.


본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2월의 둘째 주를 마지막으로 방송을 더 이상 하지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쓰잘데기 없이 긴 글을 읽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방송을 왜 그만두는지에 대한 3줄요약

1. 대학 생활비를 위해 일을 해서 일을 좀 모아두고 싶다.

2. 미래의 방향성이 아직 잡히지 않아 혼란스럽고 알바든 학교든 다니면서 방향성을 찾아가고싶다.

3. 돌아오진 않을 것 같다.


정말 오랫동안 이 글을 올려야하나 말아야하나 많은 고민을 했어요.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뭔가 나혼자 도망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하루 아침에 갑자기 방송을 접는다는 공지를 올리는 것보다는

조금의 시간을 두고, 남은 시간동안 즐겁게 방송을 하다가 가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방송을 그만두는 것부터가 조금 이기적인 결정이긴 하다만…


이 공지를 올림으로써 누군가에게는 배신감을 안겨줄 수도 있고, 슬픔을 안겨줄 수도 있고,

분노를 안겨줄 수도 있겠죠...

그치만 하루아침에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보다는

이렇게 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에게는 변명처럼 느껴지는 글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일 수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니 이 글을 읽고 느껴지는 감정도 다 다르겠죠.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다 이해가 갑니다. 

욕하셔도 이해가 가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다들 변명같은 글이라고 생각할 것 같기는 한데요…


어쨋든

그래도 진심을 전하고 싶엇습니다


일단 정신적이나 멘탈 문제로 방송을 접는 것은 아니예요!!!!!!!!!

혹여 오해하실까... 말함...

저에게는 정말 좋은 시청자들 좋은 사람들이 제 방송을 봐주었으니까...


그런 문제들보다는 사실 근본적인...

무어라 해야할까요?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소음 문제도 있고 뭐…


개인적인 사정이라고만 뭉쳐 말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일 것 같으니 조금 더 풀어서 설명을 하자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려고 계획 중인 사람이에요.

근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게되면 전 이곳에서 혼자 살아야하거든요.


이 곳에서 저 혼자 살아가야 하는데 집값이나 그런 것들도 제가 알아서 벌어야 할테고

먹고 살려면 무조건적으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된다

라는 생각이 어느순간부터 미친듯이 머리를 때리더라고요.


사실 눈치채거나 알고 계신 분들도 있었겠지만, 

제가 최근 졸업후 대학 진학 그리고 미래에 대해

꽤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요.

하고싶은 것도 명확하게 없고

그렇다고 뭔가를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여기있는 친구들

그리고 많은 주변 사람들이 대학을 들어가고

대학에 합격하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뭐…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평범하게 아무런 꿈도 진로도 없는 사람인지라…


하고싶은 걸 찾아야되는데, 찾으려는 의욕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러기만 하니까 한 곳에만 발이 묶인 듯 그곳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라고요.


주변에서는 계속 뭐할거냐 미래에 어떻게 할거냐 전공은 뭐할거냐,

하고 물어오는데 아무것도 정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생각치도 않은 저는 그냥 눈만 깜빡거리고 있는거죠ㅋㅋ


내 또래의 애들이나 한두살 어린 애들은 이미 일을 구해서 알바를 하고 자기자신이 일해서

돈을 벌거나, 자신의 진로를 확실하게 잡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나가는데

저는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고

생산적이라 칭할 수 있는 행동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냥 혼자 집에 앉아서 (사실 누워잇지만ㅋㅋ)

생산적인 행동도 하지않고 오히려 생산적이지 않은 생각들만 가득했죠.

무언가를 해야한다, 해야하고 실천해야한다. 이런 생각들만 가득하고 

정작 실천하거나 계획한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는걸 깨닫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라고요.


근데 그 사실을 조금 외면하고 있었어요. 

뭔가... 자각을 하면 정말 그때부터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릴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그 사실에서 도망쳐오고 있었는데

저번에 가족과 이런 것에 대해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대학교를 가게 되면 너 혼자 여기에 살아야된다.

이 말을 들으니까 진짜 모든게 현실로 느껴지고 진짜 코 앞의 일이라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어요.

내가 여기서 혼자 살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하지? 내가 혼자 살수는 있나?

이런 생각들을 시작으로 내가 직접 돈을 벌어서 나혼자 먹고 살 수 있나? 하는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눈 앞의 현실을 보기 시작하니까 

난 정말 꿈 속을 살고 있었구나 진짜 현실이란걸 외면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언제나 말했듯이 저는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ㅋㅋ

그냥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가면 되지 엌ㅋㅋ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제 졸업까지 4개월남짓 남았는데 계속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애들처럼 돈을 벌고 나중에 쓸 수 있도록 돈을 모아둬야 하지않을까? 하고…

하다못해 봉사활동을 해서 대학진학에 더 도움이 될만한 기록을 남겨야하지 않나? 이런 생각…


나이가 들어가고 머리가 커지기 시작하니까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존재이고

얼마나 많은 곳에 쓰이는지를 알아가기 시작하더라고요.


항상 말하듯이 저도 돈 엄청 좋아하고 돈에 엄청 욕심있는 사람이에요!!!!

돈이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고 어디에나 다 쓸 수 있고 어디에나 다 들어가고…

근데 돈이라는 것을… 아무런 것도 하지 않고 받으면 너무… 그럴 것 같아서요.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그러잖아요?

그리고 저는 방송이나 방송인의 수명이 그리 길지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물론 어떠한 방송의 삶을 걷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질 수도 있고, 갑자기 의욕이 확 떨어질 수도 있고,

한게 방송이잖아요?

그래서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것 같은 그런…

물거품 같은 그런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사실 생각이 그렇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어떤 생각을 하든, 어떤 생각의 루트를 타든, 도출되는 결과는 하나 뿐이더라고요,

방송을 오랫동안 쉬거나 그만둔다.

그치만 오랫동안 쉰다는 결정은 나만을 위한 결정이고, 너무나 이기적인 결정이 될 것 같아서

그만둔다는 결론만이 계속해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이 공지의 결론은

대학을 간 후의 생활비를 조금이나마 모아놓기 위해,

그리고 사회생활이란 것을 조금이라도 더 체험을 해보기 위해,

방송을 더이상 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결론입니다.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를 엄청나게 알아보고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어서 계속 알아보고 검색해보고 하고 있기도 하고요.

전 그렇게 사회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알바를 해본 적도 없고 할 생각조차도 못한 사람인데요,

이제는 정말 놀고만 있으면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항상 가족들 가게에서만 일을 하다 보니까 

진짜 일터에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일해야하는지 명확하게 알지도 못하고

그래서 일단 첫 도전으로… 뭐든 해보려고요.

일도 시작해보면 또 제 진로에 관한 것도 좀 찾아낼 수 잇지 않을까요? 하하하 .

...


가족들도 항상 이런 말을 해요.

언제까지고 어린애가 아니다.

이제 너도 성인인데 다른 애들은 다 돈 벌고 하는데

넌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느냐~

하는 그런… 전형적인 잔소리 있자나요ㅋㅋ


맨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었는데,

이제 진짜 한국 나이로도 20살이 됐고 만나이로도 18살, 성인이 됐는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더라고요.


돌아오겠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돌아오겠다는 말은 너무 제 자신을 위한? 제 감정만 생각하는

그런 너무 이기적인 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돌아오겠다는 허황된 말만을 남겨놓고 사라지고 싶진 않아요.

차라리 그냥 많은 시간이 지나고 제가 잊혀졌을때쯤

서프라이즈로 나타나는게 더 놀랍지 않을까요?ㅋㅋ


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전 그렇게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뭐ㅋㅋ 알고 계신 분들도 있었겠지만ㅋㅋ


최대한 그런 티를 내지 않기위해 노력을 하거든요.

방송이란 것은 즐겁기 위해 시청하는 거잖아요?

근데 내가 방송에서 다른 사람이 힘을 얻거나 즐거워야하는 방송에서

어둡거나 암울한 티를 내면 그건 좀 안되지 않을까요 으흐흐ㅋㅋ


그리고 전 제 자신의 관한 이야기 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예요.

제 자신의 관한걸 공유하면 뭔가 그냥...

마음 속에 있는 말을 잘 꺼낼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예요ㅋㅋ


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좀...

부정적인 사람이고, 그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예요.

생각도 그렇게 밝지 않고... 뭐 그런데...


감정은 옮는다잖아요?

그러니 부정적인 감정이 옮는 것보다는 긍정적이고

밝은 감정이 옮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요?


어?쩔티비?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 이해해라 이거냐?

= ㄴㄴ 그냥 제가 이런 사람이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방송을 시작한 후로는 성격도 꽤 긍정적으로 바뀌고 생각도 더 긍정적인 쪽으로 할 수 있게 바뀌었거든요.


여러분들이 저를 그렇게 바꿔주신거예요.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쪽으로 이끌어주고 좋은 길을 만들어주고,

길이 막혀있다면 그 길을 뚫고 파고 깔아주면서 그렇게 저를 바꿔주신 거예요.


그래서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언제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고, 언제나 여러분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는 마음 뿐이에요.


방송을 500일동안 진행해오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

정말 새로운 인연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 만남과 인연 모든 것이 정말 꿈만 같았고 즐거운 것들 뿐이었어요.


제가 언제나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있죠.

저는 아직 생각이나 행동, 그리고 말이 성숙하지 못하다구요.

이 공지도 제가 아직 생각이 성숙치 못해서, 생각을 제대로 못해서,

섣불리 결정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치만 사람은 실수를 해야 성장한다고 하잖아요?

이것이 섣불리 결정하고 실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또다른 발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라는 사람, 믹라라는 방송인의 길을 함께 걸어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언제나 행복하셨으면 좋겠는 마음 뿐이에요.

부족하고 철없었던 저의 청춘 속 한페이지를 장식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한 페이지가 아니라 거의 열 페이지정도 되는 것 같긴한데ㅋㅋ


그만큼이나 소중하고 즐거웠던 추억이니만큼

계속 저의 마음 속에 넣어두고 생각하고 기억하고 되돌아볼게요.


여러분은 마음 편히 저를 잊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그건 너무 슬프잖아요.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계속 기억해두고 추억하면…


여러분이 저를 잊어주시면 제가 더 열심히 여러분들을 기억할게요.


사실 방송을 더 오래 계속 하고싶었어요.

근데! 이 이상 말하면 너무 변명같고 핑계 같을 것 같으니 ㅡㅡ (이 글의 전문이 다 변명같고 핑계같긴 하지만;;)ㅋㅋ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혹시라도!!!!**********중요***********

예전에 저에게 후원해 주셨던 분들중에 환불을 받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편히... 말씀 해주세요!!!!

아님 비밀댓글 남겨주셔도 됨,,,

방법 알아봐서 최대한 환불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고

내일 방송에서 봐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건강하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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