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닷바람이 볼에 스친다
어제 밤 뭐에 홀린듯 차 키만 챙겨서 출발한 나는
동해바다로 방향을 틀고 텅 빈 새벽의 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수평선 너머로 빼꼼 고개를 내민 태양을 따라서
전 날 내린 눈으로 새하얀 백사장 위에 노란빛이 가득찬다
파도가 치는대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보니
갑자기 허기가 밀려온다
조금 걸어나가니 작은 노점상들이 눈에 띈다
붕어빵, 계란빵, 국화빵, 떡볶이와 뜨끈한 어묵 국물도 있다
그리고 내면의 고립을 끝내고 걸어나온 내가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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