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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소리 근황과 우울증에 대해서

Broadcaster 쿠자쓰
2019-11-15 01:04:25 320 6 0

다른사람 방송들 보면서 트수로 조금 회복한것 같기도 합니다

거의 일주일정도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자다가 

일주일쯤 전부터 방송시청이랑 롤이 재밋어서 계속 하고있습니다

어제  하스스톤 전장 나온것도 재미있게 하고있구요


조만간 다시 방송을 켜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달고있는 우울증은 계속 제가 절벽끝에 서있게 만들고,

살짝 미끄러져 끝자락에서 허우적거릴때면 내가 왜 발버둥치고 있는건지 하는 의문과 함께

빨리 떨어지고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습니다.


우울증을 겪던 누가 자살햇다 누가 숨진채 발견됐다 기사를 볼때면 부러운마음밖에 들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결말 또한 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게 아마 부러움의 원인이겠죠.


저만 그런건지 다른 환자들도 그런건지 모르겟지만 중증의 우울증 환자라면 사실 어중간한 상태로 약을 달고 사는것보다 

죽는게 진짜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죽고난 뒤에 뭐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게 남은 평생 어떤 후회나 남들에겐 사소한 일을 몇달 몇년을 걸쳐 고통받고

당연한 행동들이 어려워지고 자기비하, 불안감등으로 언제쯤 죽을수있을까 고민하는것보단 나은것 같습니다.

이 모든것들이 정신적인 데미지로 계속해서 누적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제가 우울증이라는걸 깨달은건 21살 

어떤 스트레스 요인으로 자꾸 초점이 안맞고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심해서 뇌에 문제가 생겻나 병원에 갓다가 알게됐습니다.


의사와 상담하고 난 후 깨달은게 나는 남들이랑 많이 다르다는 것

평범한 사람은 죽고싶다는 생각을 달고살거나, 자해를 하지 않는다는것 이였습니다.


어릴때부터 제가 우울증이였다는 말을 들었고 약을먹고 남들처럼 되고싶었지만

의사에게 치유에대해 물어봣을적에 우울증이라는 병에 대해서

낫고 안낫고는 순전히 개인편차인듯한 대답을 해줫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을수 있을까요 물어봣는데 상태가 반년에서 일년은 약을 먹어봐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무기력감이 그대로인채 죽고싶은 생각만 사라진다면 과연 어떤 내가 남을지 무서워서 약을 몇달 먹다가 말았습니다.


병원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우울증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천식약을 받으러 가는것조차 의미가 있는지 싶었습니다.


슬픔자체가 옅어져서 눈물도 잘 안나고 그냥 생각없이 평소처럼 머리맡에 식칼을 놓고 목이나 손에 깔짝대다가 잠들곤 했습니다.

근데 우울증 약을 먹으면 감정기복이 심해져서 병원을 갈때면 지하철에서 한시간 내내 울고있을때도 있고

의사의 무표정한 얼굴이 짜증나질때도 생기고 매일밤마다 몇시간씩 잠못자고 울기만해서 더 힘들엇던거같기도합니다.

감정기복이 심해져 울때면 안그래도 천식때문에 하는 기침이 토할정도로 심해지기도 했었습니다.


천식약을 끊은적도 있는데 알바하면서 몸도 안좋아졋는데 약까지 한주정도 끊었다가 반년을 누워서 기침만 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돈을 몇 천 정도 모았을때 죽고싶은데 어중간하게 시도했다가 식물인간이라도 될까 무서워

그 돈으로 제 자신을 죽여줄 사람도 구하려고 해봣는데 일반인에게는 역시 힘들더군요.


우울증이 동반한 무기력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단식과 폭식의 반복으로 2년만에 60키로가 쪗습니다.

올해 초에 방송을 시작하면서 다른 스트리머분들과 재밋게 게임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하면서 조금 괜찮아져서

다시 좋아하던 웨이트를 하면서 15키로정도 감량했지만, 다시 무력감이 쏟아지면서

가끔 운동 갈때나 방송할때를 제외하고는 잠만잣습니다.


이게 원래 재미있어서 방송을 했던건데 점점 의무처럼 일처럼 느껴지고 욕심도 생기고 하니까 스트레스도 생기고

그래서 더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몇 분 안계시지만 많고 적고를 떠나서 뭐 하실지 모르겟지만 걱정을 시킨다는것도 죄송하고 

정말 안좋은 상태때 쓴 글 이기에 그걸 보고 물론 저같은거로 마음고생하실 분까지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알던 사람이 이런식으로 사라진다면 기분이 상당히 찝찝할테니 한동안 찝찝함을 느끼셧을 분들께 죄송합니다.


지금 좀 괜찮아서 조만간 방송은 킬 예정이지만 앞으로는 전 글같은 글은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만약 나중에 제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한동안 제 충전을 한다고 생각하시고

너무 긴 시간이 지나도 안돌아온다면 제가 유일하게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택한거라 생각하시고 그러려니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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