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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12. 당연함

Broadcaster 야시계
2020-02-21 16:45:48 61 0 0

"일반적으로 시청자는 스트리머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해를 원하면 안 된다"




시청자는 스트리머가 노력을 했어도, 맘에 들지 않는다면 서슴없이 비판한다.

당연한 권리다.


그런데

몇몇 시청자는 스트리머를 평가하고, 조종하고, 휘두르기를 좋아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욕을 먹는 건 싫어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주고 칭찬해주길 원한다.


몇 시청자는 개념이 없고, 스트리머를 함부로 대한다.

그건 그 사람들이 "행동이 잘못된 것이란 걸 모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다.




스트리머는 그들에게 "그 행동은 좋지 않아"라고 말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몇은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잘못"했다는 "인식"이 있어야 그걸 고치는데

본인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방송하면서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든 부분이다.

젊은 분들, 학생분들, 성인인 분들, 인터넷 방송을 많이 안본 분들, 인터넷 방송을 많이 본 분들.

다 각자 자신의 살아온 인생과 경험이 있고, 나 또한 그렇다.


그렇기에 사람에 따라서

무언가를 "인식" 했을 때, "나쁘다" 또는 "좋다" 또는 "올바르다"라고 생각하거나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스트리머는 그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 굉장히 어려워진다.

누군가가 "ㅅㅂ 개 같네 ㅋㅋ"라고 채팅을 쳤다고 예시를 들자.


내가 "그런 채팅은 치면 안 됩니다"라고 했을 때,

2가지의 답변이 올 수 있다.




1번째는 "네. 죄송합니다"라고 본인이 잘못했거나, 채팅 규칙을 어겼거나, 너무 거칠었거나, 분위기에 맞지 않는 채팅을 친 것을 아는 경우.

2번째는 "왜요?", "다른 방송에서는 되는데요?", "네네 알겠고요 안 하면 되죠?" 등이다.


2번째처럼 자신이 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거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스트리머는 난감하다.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 할 수 있고, 방송 분위기가 좋지 않게 변하기 때문이다.




시청자에게 스트리머가 특정한 것을 요구해야 되는 상황에는,

나는 일반적으로 아래의 절차들을 생각한다.


1. 시청자가 내 방송을 보던 사람인가. 방금 들어온 사람인가. 시청 기간은 얼마인가.

2. 시청자의 행동이 악의성이 있느냐.

3. 지적할 만큼 중요한 일인가.

4. 지적한 후 방송 분위기가 어떻게 되는가.

5. 그 시청자의 기분이나 향후 시청률은 어떻게 되는가.

6. 그 시청자가 또 그럴 "재발 가능성"이 있는가


위 절차에 따라 시정요구를 하거나, 지적하지 않거나, 벤을 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방송을 하면서 말을 하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욕설을 했다면 일반적으로는 잘잘못이 분명한데, 문제는 그렇지 않는 일들이다.




요즘 깊게 생각하는 "게임 저격"에 대해서.

스트리머가 게임을 할 때 의도적으로 계속 따라다니거나, 같이 게임 방을 잡거나,

게임에서 아는 척하거나, 게임에서 방송 이야기를 하거나, 방송에서 저격 이야기를 하거나 등등.


특히 게임에서 함부로 방송인의 이름을 말하면 안 된다.

그 게임 유저들에게 큰 민폐와 더불어 스트리머를 욕 먹이는 행위다.

시청자 많은 방송에서는 당연히 금지 시 되는 것들이다.




신인 스트리머의 방송 시청자들은,

마음속에 "이 정도는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또는 깊은 생각 없이 그냥 하거나.


스트리머는 그들에게 말하기 굉장히 애매하다.

"하면 안 돼요"라고 하기에는 범죄는 아닌데, 정도에 따라서 명백하게 방송에 방해되거나 스트리머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적당한 수준은 신인 스트리머라면 허용 범위기도 하지만, 규칙에 따라 다르고, 스트리머에 말에 따라 다르다.




스트리머가 어떠한 사건에 대해서 시청자에게 요구한다는 것은 굉장히 복잡하다.

음식점에서 "우리 지점은 포크가 없습니다"라고 하면,

손님이 "다른 데는 포크가 기본적으로 있는데, 여기는 왜 없어요? 어이가 없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당연한 것도 왜 못하게 하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기란 누구라도 어려운 일이다.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할만한 것이 아니고,

"스트리머 입장에서만 불편한 행동"들을 시청자에게 이해시키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몇 스트리머들은 그런 것들을 참아두었다가 터지게 되어 시청자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리머는 항상,

그 시청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을,

내 방송에서 하면 안 된다고 잘 설명해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잘하고 있으면 조용히 보고,

잘하지 못하면 조용히 간다."




시청자들은 일반적으로 칭찬을 잘 하지 않으며, 만족하고 있을 때는 그냥 볼 뿐이다.

재밌게 보고 있는데 굳이 뭐 말할 필요가 없으니까.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는 변화를 원한다.

항상 스트리머는 시청자들에 요구에 지칠 수밖에 없으며,

잘못된 변화는 조용히 잘 보던 시청자를 떠나게 한다.




스트리머 또한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말을 듣고 싶어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굳이 잘 한다고 해도 칭찬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칭찬을 잘 하지 않고,

불편한 게 생기면 그것에 대한 수정을 강하게 요구한다.




방송하는 스트리머는 항상 스스로에게

"잘 하고 있다", "오늘 방송 좋았다" 라고 스스로 마음속으로 칭찬하며 마음을 가다듬는게 중요한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칭찬을 강요하는 건,

인터넷 방송을 "직업"으로써 가진 사람이라면 창피한 행동이니까.


시청자가 마음 깊이 감탄하게, 칭찬할 수밖에 없이 만들어야 진정한 방송인이니까.


-


시청자가 없을수록 정신 차려야 하며,

채팅이 없을수록 말이 많아야 하고,

피곤할수록 기운차야 한다.


시청자가 힘들 때,

스트리머는 그들의 에너지가 된다.

그들의 에너지를 뺏는 존재가 되어선 안된다.




자신의 방송을 자신이 봤을 때 부끄러움이 없는가?

시청자들에게 방송을 봐달라고 구걸하지 않는가?

그들에게 방송을 제공할 자격이 있는가?

인터넷 방송을 정말로 좋아하는가?


나 자신에게 자신이 있어야 시청자 또한 날 다르게 본다.




방송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면,

시청자들을 책임져야 한다.


스트리머는 방송하는 순간,

몸이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된다.


감기가 걸리고 몸이 아파서 방송을 쉬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게 된다.

그들을 책임져야 한다.


신인 스트리머라고 "난 시청자 없으니까/적으니까 방송 대충 해도 괜찮아"같은 헛소리를 한다면 방송 자격이 없다.

방송을 취미로 생각한다면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방송으로 돈을 벌고 주 직업으로 삼고 싶다면,

내 방송을 봐주는 시청자들에게 책임을 져라.




2020년 02월 20일 오전 11시 06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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