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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맨식 라디오 드라마 제작기 1 대본편

Broadcaster 신해영
2021-02-03 13:59:36 77 0 0

우선 저는 라디오 드라마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도 누군가를 가르칠만한 역량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이 글을 보시고 자신의 콘텐츠 제작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쓰게 됐습니다.


저는 라디오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서 최우선으로 하는 작업이 [대본 작성] 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야기가 없으면 그걸 완성 시켜나갈 수 없으니까요;

일단 저는 문학적인 테크닉이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본을 쓸 때 몇 가지 저만의 규칙이 있습니다.


1. 대본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2. 가능하면 그 캐릭터의 성향을 이름과 같은 방향으로 잡아준다.

3. 많은 것을 전달하려 하지 말고 추리고 추려서 정말 전하고 싶은 메시지만 전개해나간다.

4. 대본과 소설은 다르다. 


이상 네가지가 저만의 방식입니다.

물론 저는 대서사시나 정극 같은 글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보니 이런 꼼수를 적용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우선 첫 번째로 저의 대본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름은 평범한 이름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여유로운 여가생활에 나오는 주인공 [여고생]의 경우 

실제 나이도 여고생이며 매번 에피소드가 진행될 때마다 온갖 고생은 전부 하는 비운의 캐릭터죠

저는 이렇게 이름을 직관적으로 표현해서 그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정의를 최대한 빠르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캐릭터가 자신의 이름대로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저는 캐릭터들의 이름을 이런 방식으로 정합니다.


두 번째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설명한 이름이 그 캐릭터에 대한 정의이고 그들의 행동이 조금은 이상하더라도 왜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이름을 통해 유추해나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제가 1년 동안 대본을 쓰면서 느꼈던 점인데

처음에 대본을 쓸 때 누군가는 의욕이 엄청나서 이것 저것 넣으려다보면 이게 뭔 소리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전체적인 시놉시스를 써보는 것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시놉시스를 써보고 거기에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해서 작성해보는 것 입니다.

이것을 그냥 써보는 것과 정리해보고 쓰는 것의 차이는 극명하게 나뉩니다.

적어도 작가라면 자신이 쓰려는 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약할 줄 알아야 합니다.

(라고 실제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것저것 욕심부리는 것보다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전달 될 수 있게 

최대한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것도 실제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대본을 쓰고 또 그것을 연기로 옮기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대본을 처음에 작성하고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이고 소리 내어 읽어보고 

틀린 부분은 없는지, 내가 이 문장을 발음했을 때 어색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나가면서 계속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물론 그렇게 몇 번이나 대본을 봐도 몇 군데 틀리는 곳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대본을 쓰고 완성된 대본을 계속해서 읽고 소리 내어 연기해본 뒤에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작업 방식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것의 차이는 정말 크거든요.


네 번째는 대본과 소설은 다르다 입니다.

아마 대부분 개인적으로 소설을 써보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아닌 것 같은 부분은 적당히 걸러서 보시면 됩니다.

대본과 소설의 차이점은 전개 방식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설 같은 경우 이야기의 진행을 도와줄 전지적 시점이 존재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입장에선 전지적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고 전개해나갈 수 있는 반면

대본에서는 이야기를 전개시키기가 꽤 까다롭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설은 오직 자신의 글로만 100% 독자에게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는 반면

대본 같은 경우 작가가 작중에서 그럴 수 있는 환경이나 장치 만을 만들어 두고 

실질적인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작가가 아닌 [연기자]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은 작가->독자 라면

대본은 작가->연기자->독자 라는 구성입니다.

이것의 차이점은 생각보다 엄청 큽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좋은 소설은 독자에게 80~100%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면 

대본은 대본 자체만으로 작가의 의도를 독자에게 전달하는것이 50%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본은 소설과 달리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좋은 대본도 나쁜 대본이 될 수 있고 나쁜 대본도 좋은 대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자신의 대본을 받은 배우가 최선을 다해 대본을 연구하고 연습해서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작가가 만들어 놓은 장치들을 효율적으로 연기해낸다면 그 대본은 사람들에게 100%혹은 150%까지 전달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듣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나 전달이 될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게 쓴 것 같네요.

제가 대본을 쓸 때는 기본적으로 항상 위의 4가지를 생각하며 썼었습니다.

제대로 된 글인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팀이나 혹은 라디오 드라마로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스트리머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by 쾌걸근육맨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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