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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맨식 라디오 드라마 제작기 2 BGM편

Broadcaster 신해영
2021-02-04 11:45:27 99 0 0

1편에서는 대본에 대해서 썼다면 이번에는 음향에 대해 제가 느꼈던 점을 써보려고합니다.

일단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 라디오드라마는 특히 음향에대한 의존도가 큽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시각적인 임펙트를 줄 수 있는 반면에 라디오 드라마는 소리로만 모든것을 전달해야하기때문이죠

쓸데없는말 그만하고 본론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만약에 자신의 대본이 존재하고 기본적으로 대본의 리딩시간을 1시간으로 잡았을때

BGM은 최소 20개에서 많게는 40개까지도 들어갑니다.

이것도 팁이라면 팁인데 자신이 써놓은 대본의 길이를 어림짐작으로나마 알고싶다면 가장 빠르게 측정하는법은

글자수를 체크하는겁니다. 

예를 들어 글자수를 1만자 기준으로 했을때 보통 리딩을 진행하면 30분정도입니다.

똑같은 사람이 리딩을 해도 달라질 수 있고 연기하는 사람마다 말의 속도가 다르기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글자수가 1만자라면 아 25분에서 35분 사이에 끝나겠구나 라고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2만자를 적어낸 대본이라면 리딩시간이 대략적으로 1시간 가까이 혹은 그 이상으로 

넘을 수 있겠구나 라는걸 알 수 있겠지요?


잠시 얘기가 다른곳으로 샜는데 음향얘기로 넘어와서 말하자면

일단 저는 BGM을 준비할때 음악을 찾는것부터 시작합니다.

너무 당연한 말 아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과정이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 스타일대로 쓴 글이라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것입니다.)


※지금부터 쓰려는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객관적인 글이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BGM을 선정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이유

우선 해당장면의 묘사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슬픈장면이나 싸우는 장면 혹은 누군가가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이나 광기로 미쳐버리는 장면까지

연출자의 입장에서 가장 손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BGM입니다.

그리고 해당장면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BGM을 찾기위해서 저는 하루에 기본 5백곡을 듣습니다.

이 과정이 거의 8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물론 전부 다 듣지는 않고 어느정도 선에서 듣고 거른 뒤에 다른 음악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음악을 선정할때도 저만의 몇가지 기준이 있는데요.


우선 도입부의 임펙트가 강렬한지 혹은 내가 원하는 이미지에 부합한지를 체크합니다.

자 음악으로 예시를 들어볼까요?





이 곡은 제가 좋아하는 밴드인 마이앤트메리의 골든글러브입니다.

인디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꽤나 많이 알고계시는 곡이죠

제가 이 곡을 예시로 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앞의 인트로부분을 자세히 들어보시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팜뮤트 상태로 기타를 치고

2. 브라스가 나와 분위기를 고조시키지만 

3. 다시 피아노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습니다.


바로 이런 곡의 구성이 모든 음악마다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려는 음악은 BGM입니다. 

BGM 역시 곡의 구성이 있습니다.

격렬하게 싸워야한다면? 첫 인트로부터 음악이 강하게 튀어나와 줘야합니다.

아련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이라면? 강약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템포를 봐야합니다. 


음악의 템포를 봐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사를 예로 들어볼게요.

'나...너를 좋아해...'

이 대사에서 ...을 쓰는 이유는 대사와 대사 사이의 공백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즉 '나'와 다음 대사인 '너를 좋아해' 사이의 공백까지 연기해달라는 지문이지요.

그럼 이것은? 당연히 연기자의 해석에 따라서 그 길이가 정해집니다.

여기서 제가 BGM의 템포에 중점을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옆에서 시끄러운 음악이 들리면 자신이 기존에 내뱉던 말의 속도보다 

들리는 음악의 속도에 맞춰서 말하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 너를 좋아해' 저 대사를 위의 음악을 틀어놓고 대사를 하는 것과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느린 템포의 음악이 BGM으로 깔렸을때 대사를 하는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녹음본을 활용하여 드라마를 제작하는것이 아닌 실시간 라이브로 드라마를 진행했을때의 이야기입니다

녹음본으로 BGM과 효과음을 넣어 완성시키는 경우에는 적용되지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장면과 해당 인물들이 이정도 속도로 말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느낌의 곡을 찾아서

BGM으로 넣어주는것입니다.


그럼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제가 가장 많이 사용했던 BGM을 예로 들어볼게요.




이것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테니스의 왕자에 나오는 BGM입니다.

저는 보통 이 BGM을 등장과 반전 같은 테마에 주로 사용합니다.

전에 얘기했었던 템포와도 마찬가지에요. 

격렬한 격투신에서의 대사는 상대연기자와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속도 또한 다른때보다 빠르게 올라가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종류의 BGM은 대사의템포를 올릴때 큰 도움이 됩니다.


뭔가 쓰다보니 좀 길어진 것 같지만 저는 이런 방식으로 BGM을 골라왔습니다.

사실 이것말고도 더 자잘한것들이 있지만 궁금하시다면 그냥 갠디를 주세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기를 기원하면서 저는 이만 글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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