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몇년도에 샀는지는 찾아봐야겠지만... 처음 구매해서 일주일쯤 혼자 시행착오를 해보고, 친구 한명을 꼬셔서 대략 2년 정도 2인팟 체제로 플레이를 했습니다.
둘이서 하려면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이 아니죠. 좀 여유가 있을때나 역할 나눠서 했지 급할때는 둘이서 농사도 짓고 사냥도 다니고 광물도 캐고.... 오래 한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설원 지역에서 스타트한 적이 있었는데 아시다시피 추운 곳에 있으면 페널티가 많죠. 오일셰일 캐려면 사막으로도 가야 하고. 근데 아무리 가도 설원만 계속 나오는 겁니다. 뭐지? 맵 만들 때 버그났나?
게임시간으로 30일 가량이 지나서 오토바이를 만들고서야 겨우 설원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맵의 북쪽 끝에서 시작했더라고요. 이사하는 거리가 하도 길어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버전이 몇 번 바뀌고 갈아엎은 맵도 대여섯개가 넘어갈 즈음. 20 버전 와서는 친구랑 시간이 안 맞아서 솔플하다가, 그래도 혼자하자니 좀 허전해서 가끔 트위치에서 시참받는 셉투 방송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이 집짓는데는 별 신경을 안쓰더라고요.
그래서 집을 주로 짓고, 초반 지나서 한번정도 이사간 다음 본진 제대로 지을때쯤 되면 .... 팀이 해산됩니다. 할만큼 했달까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사라져요. 그럼 다시 솔플로 돌아옴
이때 플레이했던 맵이 지난번 곰자님이 놀러왔던 그 맵입니다. 지하 베이스캠프라든가 레이드 타워 등은 실험적으로 이래저래 새롭게 시도해본 것들이에요. 다른 스타일은 해봤으니까.
그렇게 서너 팀 거쳐간 이후로는 시참하더라도 플레이에 소극적이 되었습니다. 내가 열심히 하면 결과적으로 그게 팀 해산을 앞당기게 되더라고요. 6렙 장비 다 맞추면 파밍할 이유가 더 없긴 하겠죠. 다들 오토바이 타고, 만렙장비 갖추고, 완성된 레이드 타워에 본진도 있으니까. 더 할게 없음. 이쯤되면 엔딩 본 셈 치고 졸업하는 플레이어가 다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1버전은 제작진이 나름 머리를 굴린 패치인듯 합니다. 소극적이 된 이후의 플레이 스타일은 대충
1. 힘/지능 우선으로 찍고 파밍 안 나감. 나무랑 흙 돌 캐서 초반 집 짓고 정리. 장비는 파밍팀이 갖고오는 범위 안에서해결. (한손둔기에 특화된 플레이를 하는 이유... )
2. 오래하는 고인물들은 모를까 대개는 광부를 선호하지 않음. 땅 속에서 시끄러운 소음 들으면서 같은 광경만 봐야하니 그럴법도 합니다. 근데 광물은 꼭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나사송곳 우연히 나오면 광부를 자원해서 송곳을 양도받고 채광으로 얻는 자원(특히 돌) 을 이용해서 건축을 합니다. 건축은 정말이지 엄청난 양의 돌을 소모하니까요.
근데 21 와서는 이런식의 플레이가 불가능해짐.
우선 거의 모든 제작이 잡지로 해금되는데 이 잡지가 플레이어의 스킬에 영향을 받아요. 즉 전투스킬 찍은 파밍팀이 잡지를 양보해준다고 해도 생산 관련 잡지는 잘 안 나옵니다. 결국 자기가 읽을 잡지는 대부분 본인이 직접 파밍해야 확보가 되는 상황인거죠. 소극적인 고인물들을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든 패치입니다.
모든 퀘스트가 자동공유되는 것도 의미가 커요. 퀘스트 하나당 플레이어 숫자만큼 보상을 받는 셈이니 팀플레이의 경우 매우 유리해집니다. (솔플로 원하는 잡지 100권 모을 생각 하면 눈앞이 깜깜해져요.)
그말인 즉슨.... 플레이어 성향인지라 아무래도 좀 더 집에 있는 시간이 많긴 했지만 정말 오랫만에 조금 진심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던 1주였습니다.
탈것 제작이 가능하고 채광으로 가스 수급이 가능해졌으니 앞으로는 건축에 몰빵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만들어야 할 게 많아서 종종 퀘스트를 뛰어야 할 거 같네요.
이번 레이드 타워는 어떻게 지을지
이번 본진은 어떻게 지을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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