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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 애플파이에 도전했던 이야기

전뇌조
2023-07-21 07:54:57 38 0 0

이건 코로나 버프 이전의 이야기. 

계기는.... 아마 맥도날드 포켓 애플파이 관련된 글을 보면서 (당시 단종되어 먹을 방법 없었음) 오랫만에 애플파이를 먹고싶다는 생각이 든 것. 


피자에 도전할때도 그랬지만 목표는 시판되는 패스트푸드 퀄리티였습니다. 궁극의 애플파이를 노리기에는 한번이라도 먹어봤어야 말이지요. 


하여튼 간에. 목표는 맥도날드에서 파는 그 포켓형 애플파이. 속재료야 뭐 사과 콩포트라든가 사과잼 만들어본 적이 있어서 대충 자신있었고 문제는 역시 파이의 겉 부분이었습니다. 따끈따끈 베이커리에서 본 기억대로라면 무발효 제빵이기 때문에 몇천 겹으로 겹치는 고난이도의 스킬이 필요했어요. 심지어 버터를 중간중간 넣어가면서 접어야해.

 (사실 몇천이라 해도 2를 계속 곱하면 되는거라 14번 접는 시점에서 이미 1만 돌파) 


그렇게 파이 껍질을 만들고 나서 1차 도전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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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올리나 만두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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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츄리 층은 생각보다 잘나왔음. 하지만 굽는 과정에서 파이가 너무 부풀어올라 겉과 속이 따로 놀아서 실패. 


를 2회 정도 반복합니다. 그러니까 애플파이는 총 세 번 도전했다는 이야기죠.  두 번 실패하고 나서는 포켓형을 포기하고 클래식한 애플파이로 방향을 바꿉니다. 원형에 그물 형태로 구워지는 그거요. 


파이가 커지니까 필링(속재료) 도 좀 큼지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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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는 맛탕이냐는 소리 들었음.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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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다른 이유는 2회차때 만든 거랑 섞어써서. 색깔 진한 쪽이 많이 졸인거, 밝은쪽이 가볍게 졸인 사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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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아아아아


.......


아니 뭐 예상은 했는데. 


광파오븐이란 게 위에서만 열이 나오거든요. 공기를 순환시켜서 열을 내보낸다고 해도 아래쪽은 아무래도 열을 훨씬 덜 받습니다. 한마디로 덜 익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파이를 뒤집어서 짧게 한번 더 구웠습니다. 


따끈따끈 베이커리에 보면 타르트 타탱이라고 실수로 만들어진 빵이 나오는데 이건 실수라기보단 예상된 사고.... 그래도 뒤집어 구운 덕분에 전체적으로 잘 익었고 사과향 폴폴 나는 달콤한 시럽이 파이 위까지 덮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결과가 나쁘지 않았으니 다 좋았던 걸로 치고 넘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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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까지 잘 익음 (오른쪽은 블랙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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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른 건 이런 느낌. 


도전 결과 자체 만족도 5점에 4점 

0점 : 이건 사전조사를 아예 안했다는 이야기라 있을수 없음

1점 : 이상과 현실이 너무나도 달랐을 경우. 한마디로 형편없는 실패

2점 : 지난번 실패한 파자 1호기가 2점짜리 돠겠습니다

3점 : 그럭저럭 맛이든 모양이든 턱걸이는 했다?

4점 : ㅋ 이정도면 성공이지

5점 : 앞으로 만들어 먹어도 되겠는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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