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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 영국의 한 언덕 이야기

전뇌조
2023-10-04 10:42:50 26 0 0

사일런트힐 뭐 그런거 말고.


영국에 있는 토르펜하우 힐 (Torpenhow Hill) 에 대한 짧은 이야기입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영국 땅에는 켈트족이 살고 있었죠. 그러다 5세기 즈음에 앵글로색슨족이 켈트족을 밀어내면서 비집고 들어와 동거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죠. 


앵글로색슨 : 헤이 브로

켈트 : 왜임마 뭐 왜 또 무슨일인데

앵글로색슨 : 저기 저 언덕(앵글로색슨어로 tor, 토르) 이름이 뭐냐

켈트 : 뭐래 언덕(켈트어로 penn, 펜) 이 언덕이지 뭔 이름이야

앵글로색슨 : 펜? 그럼 펜 언덕(tor penn, 토르 펜) 이라고 부르면 되겠군.


그렇게 이름없는 언덕에 토르 펜 (언덕 언덕) 이라는 이름이 생깁니다. 


시간이 더 지나 이번엔 9세기....

바이킹 : 핫 - 하! 내가 왔다! 


이번엔 바이킹이 쳐들어왔고 압도적인 무력으로 역시 한자리 차지하고 눌러앉게 됩니다. 


바이킹 : 어이 찐따들아

브리튼(앵글로색슨+켈트+기타등등) : 왜임마

바이킹 : 저 언덕(노르드어 haugr, 하우) 은 이름이 뭐냐

브리튼 : 펜 언덕인데. (Tor penn, 토르 펜)

바이킹 : 토르펜 언덕! (Torpenn haugr, 토르펜하우)


무명의 언덕이 3개 국어가 합쳐진 트리플 언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생활의 달인 톤)


시간이 많이 지나서, 대영제국으로 모두가 뭉친 이후. 

토르펜 언덕도 그냥 묶어서 토르펜하우라는 고유명사가 되어버립니다. 근데 3개 국어가 섞였으니 철자가 복잡하죠. 관공서에서 철자가 왜 이래? 하고 정리를 합니다. 

관공서 : 아니 이 작은 언덕에 뭔 이름이 다 있대. 철자는 왤케 복잡함? 걍 발음대로 토르펜하우(torpenhow) 로 기재하고, 언덕이니까 뒤에 힐 붙이자. 


그렇게 그 언덕은 토르(언덕)펜(언덕)하우(언덕)힐(언덕) 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켈트족은 그렇다 치더라도 앵글로색슨이랑 바이킹이 이름을 물어볼 정도면 나름 뭔가 특색있는 언덕에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네요. 


영국의 한 언덕 이야기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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