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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정보들 태평양 전쟁 4편

조니공공칠빵
2022-02-09 16:02:21 85 2 6

이번 편은 산타크루즈 해전입니다. 산타크루즈 해전은 1942년 10월 26일 괴달카날 전역에서 있었던 해전입니다.

일본의 수상함대가 치렀던 전투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베테랑 파일럿들과 아직은 나쁘지 않은 항공기로 미국의 함대원형진과 40mm 보포스 대공포에게 맞선,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일본의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은 연이은 패전으로 화가 단단히 납니다. 반드시 미국의 항모전단을 박살내고 말겠다는 의지에 사로잡히게 되죠.

2. 양국은 괴달카날에서 핸더슨 비행장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일본을 탈환을, 미국은 방어를 준비하게 됩니다.

3. 하지만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갔습니다. 주간에는 미군이 제공권을 이용해 주도권을 잡고, 야간에는 일본군이 수상 세력을 이용해 주도권을 잡는 어지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으므로 이 상황을 반드시 타개해야만 했습니다.

4. 따라서 양국 모두 핸더슨 비행장을 확보하기 위한 전투를 준비합니다. 다음은 각국의 전력입니다.

미군 측 - 정규항모 두 척(엔터프라이즈, 호넷), 전함 한 척(사우스다코타), 중순양함 및 경순양함 각 3척, 구축함 14척과 항공기 136기

일본군 측 - 정규항모 두 척(쇼카쿠, 즈이카쿠), 개조항모 두 척(즈이호, 준요), 전함 4척(공고, 히에이, 하루나, 키리시마), 중순양함 8척, 경순양함 두 척, 구축함 22척과 항공기 약 199기(이 부분은 기록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5. 10월 25일, 일본 함대가 괴달카날 연안까지 접근하여 정찰기를 투입합니다. 웬일로 저번 전투에서 배웠는지 시간차를 두고 발진시켜 2단으로 정찰을 하게 합니다. 정찰기 부족으로 선제공격을 허용했던 미드웨이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는 전술이었습니다.

6. 한편 하와이 표준시 기준(앞으로의 시간은 모두 하와이 표준시입니다) 9시, 준요에서 발진한 제로센 12기와 폭격기 12기가 핸더슨 비행장을 폭격합니다. 이 공격으로 핸더슨 비행장은 무력화되고 미군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에 성공합니다.

7. 10시, 일본군의 정찰기가 미 항모를 발견하고 보고합니다.

8. 하지만 왜인지 상대 측 항모의 위치를 먼저 알아낸 것은 미군이었습니다. 정오를 막 넘긴 시점, PBY 카탈리나가 쇼카쿠와 즈이카쿠를 발견합니다.

9. 하지만 나구모 제독이 북쪽으로 변침하고 스콜의 영향으로 인해 탐지는 불가능해집니다. 미군은 대규모 항공전을 준비하게 되죠.

10. 10월 26일 오전 3시 10분, 미군 소속의 PBY 카탈리나가 적 항모를 두 번이나 발견하지만 통신 상태 불량으로 두 시간 뒤에나 소식이 전해집니다.

11. 5시 12분, 홀시 제독으로부터 공격 명령이 떨어집니다.

12. 7시 40분, 스트롱 대위와 어빈 소위의 돈틀리스로 구성된 정찰 편대가 즈이호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제로센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죠. 스트롱 대위와 어빈 소위는 공격을 감행하고, 500파운드 폭탄을 두 발 명중시킵니다.

13. 하지만 유폭을 일으킬 만한 함재기도 없었고, 가연성 물질을 치워 놓은 탓에 유폭은 일어나지 않았고, 중파된 즈이호는 퇴각합니다.

14. 하지만 즈이호에 호위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이미 함재기를 출발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15. 다시 시간을 되돌려 4시 50분, 쇼카쿠의 정찰기가 호넷을 발견하고 보고합니다. 이때 양측의 거리는 388km 였습니다. 6시 30분경 소식을 전달받은 나구모 제독은 공격을 지시합니다.

16. 일본 함대에서는 7시 10분부터 발진을 시작하여 8시 45분까지 총 105기의 항공기가 미 항모로 향하게 됩니다.

17. 한편, 미군 측에서는 7시 30분, 공격대가 발진합니다. 8시 15분까지 도합 73기의 항공기가 이함해 일본 함대로 향합니다.

18. 하지만 굉장히 이례적으로 두 편대가 공중에서 마주칩니다. 함대 항공전은 굉장히 넓은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함재기끼리 마주치는 것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인데, 산타크루즈에서는 서로 마주쳐서 전투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 미군은 6대의 함재기를 잃고 일본군은 9대의 함재기를 잃습니다.

19. 9시경 일본군 편대가 미 해군의 호넷을 발견합니다. 당시 엔터프라이즈는 스콜 속으로 몸을 숨겼기 때문에 모든 공격은 호넷에게 집중되었습니다.

20. 호넷은 저항해 보지만 폭탄 1발은 피탄당하고 이어서 하필이면 기관실에 어뢰 두 발을 맞아 완전히 정지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갑판에 폭탄 3발을 추가로 얻어맞고 대공포에 피탄당한 적기의 자살 공격까지 두 번이나 얻어맞습니다.

21. 호넷은 맹렬한 불길에 휩싸이지만 승조원들과 호위함들의 활약으로 불을 끄고 중순양함 노스햄프턴의 예인으로 철수를 시작합니다.

22. 물론 일본군의 피해도 없지 않았습니다. 62기의 1차 공격대 중 38기를 잃습니다.

23. 미군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9시 30분, 일본 함대를 발견한 미군의 1차 공격대는 이미 퇴각한 즈이호와 스콜에 몸을 숨긴 즈이카쿠는 배제하고 쇼카쿠에 모든 공격을 쏟아붓습니다.

24. 쇼카쿠는 3발의 1000파운드 폭탄을 맞지만 함내 가연성 물질을 최소화해 유폭을 막는 데 성공했고, 성공적으로 소화 작업을 해내 전선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25. 11시 15분, 일본군의 2차 공격대가 미 함대 상공에 나타납니다. 이번의 목표는 엔터프라이즈였습니다.

26. 쇼카쿠의 타격대가 엔터프라이즈에 2발의 명중탄을 냈고, 그중 하나가 전방 엘리베이터를 파괴하고 맙니다.

27. 11시 45분에 일본군의 뇌격 편대가 다시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빗나갔고, 유일한 명중탄도 중순양함 포틀랜드가 몸을 던져 막아냅니다. 물론 그마저도 불발이었죠.

28. 공습이 끝난 후 미군 측은 후퇴하는데, 이미 엔터프라이즈가 호넷의 함재기까지 수용하여 더 이상 전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격납고 안에서 폭탄이 터진다면 항모가 날아갈 수도 있었죠. 함재기 이착함도 불가했고요.

29. 하지만 미군의 대공포화 역시 맹렬하여 2차 공격대 중 24기를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30. 일본군의 3차 공격대가 12시 15분 다시 공격을 시도하지만,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하고 오히려 11기를 잃고 달아납니다.

31. 하지만 그 후로 일본군은 집요하게 호넷을 공격했고, 결국 3시 15분, 한 발의 어뢰를 더 맞으면서 회생 불가 판정을 받고 전원 퇴함하게 됩니다.

32. 웃기게도 일본군은 호넷을 노획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도 못 하는걸 일본이 할 수 있을 리가 없죠. 결국 격침 처분하기로 합니다.

33. 더 웃긴 건, 날이 어두워져서 대본영에 제출할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자 불을 켜고 스케치를 해서 제출했다는 겁니다. 미군의 전력이 온전했다면 위치를 노출해 그대로 격파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판단이었죠.

34. 각국의 피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군 측 - 정규항모 1척 격침(호넷), 구축함 1척 침몰(포터), 항공기 81기 손실, 266명 전사

일본군 측 - 항공기 92기 손실, 400~500명 전사

35, 얼핏 보면 일본군의 일방적 승리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전투에서 베테랑 파일럿을 전부 잃어버리거든요. 정규항모 두 척도 격침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전투에 투입할 수 없는 수준의 피해를 입었고요. 결국 이 뒤로 일본군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런 잘 짜인 작전을 구사하지 못하게 됩니다.

36. 미군의 상황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전투를 기점으로 미군은 개전 당시 가지고 있던 7척의 항모 중 4척을 잃고(렉싱턴, 요크타운, 호넷, 와스프), 2척은 큰 피해를 입었으며(새러토가, 엔터프라이즈), 나머지 한 척인 레인저는 저 멀리 대서양에서 작전 수행 중이었습니다. 태평양 전체에서 쓸 수 있는 항모가 없던 거죠.

37. 전사가 에릭 하멜은 이 산타크루즈 해전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산타크루즈 해전은 일본 해군의 승리였다. 그러나 그 승리는  일본이 연합국을 대상으로 최후의 승리를 할 가능성을 뺏어간 승리였다."

다음 편은 괴달카날 해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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