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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맘대로 영화리뷰 -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편

조니공공칠빵
2022-05-20 22:38:19 87 2 3

영화리뷰나 해 봐야겠읍니다.

일단 제 평가 척도부터 알려드리도록 하죠.

0점 - 이 경지에 도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0점을 받는 영화들은 '영화'라고 불러주기도 아까운 수준이죠. 영화의 기본적인 부분, 사운드나 조명 부분에서까지 관람을 크게 방해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어야 0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1점 - '최악의 영화'들이 이 단계에 해당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꼽는 '역대 최악의 영화'에 꼭 들어가는 것들입니다. 스토리, 연기, 음악, 연출 등 다방면에서 빠짐없이 큰 문제가 발견되어야 1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2점 - 1점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처참한 영화들입니다. 여기까지가 영화를 봤을 때 화가 나는 단계입니다. 영화의 완성도 외에도 문제가 되는 사상(나치즘 옹호라던지)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최대 2점을 받습니다.

3점 - 극도로 지루한 영화들입니다. 너무 재미없어서 화가 나지는 않지만 즉시 영화를 꺼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들입니다. 스토리 내에서 장점을 찾을 수 없을 경우 3점을 받게 됩니다.

4점 - 재미없는 영화들입니다. 즉시 영화를 꺼 버리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딱히 돈을 내고 보고 싶지도 않은 영화들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틀어준다면 시간때우기용으로는 볼만합니다. 많은 저급 액션영화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5점 - 나름 재미있는 영화들입니다. 확연한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며 보통 극장에서 보고도 돈이 아까운 정도는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평작'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정도면 무난하게 볼 수 있습니다.

6점 - 재미있는 영화들입니다. 5점처럼 확연한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그 단점들을 덮는 큰 장점들이 존재하는 영화들입니다. 이 정도면 극장에서 보고도 꽤 만족스러운 기억이 남으며 한두번쯤 다시 보기도 하는 영화들입니다. 그러나 수작으로 불러 주기에는 무언가 아쉬운 영화들입니다.

7점 - 매우 재미있는 영화들입니다. 사소한 단점들을 제외하면 영화 내에서 단점을 찾기 힘들며 큰 장점들이 다수 존재하는 단계입니다. 소위 말하는 '수작'들이 대부분 이 점수를 받습니다. 7점짜리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면 크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을 수 있으며 다시 찾아보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8점 - 여기부터는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라 '좋은' 영화가 됩니다. 단점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스토리, 연기, 연출,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큰 장점이 있어야 도달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이런 영화는 찾아보기 굉장히 힘듭니다. 흔히 말하는 '명작'들이 이 단계에 해당합니다.

9점 - 매우 좋은 영화들입니다. 단점을 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우며 찾는다고 해도 억지로 트집잡는 수준의 영화들입니다. 영 영화사를 통틀어도 9점짜리 영화는 몇 편 되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최고의 명작'들이 이 단계에 해당합니다.

10점 - 이 경지에 도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10점을 받는 영화들은 '영화'라는 이름이 아까운 수준이죠. 이 점수를 받으려면 9점의 모든 요소 + 영화 외적인 요소도 크게 작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영화의 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던지 하는 것 말이죠.

*원작이나 전작이 있는 영화들의 경우, 원래의 캐릭터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 보인다고 판단될 경우 최소 1점에서 최대 3점 감점합니다.

*영화의 장르에 따라 고증 같은 사소한 디테일에 대한 감점 여부가 다르게 판단될 수 있습니다.

*채점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입니다. 비판은 환영합니다.

*큰 스포일러 있습니다. 결말이든 뭐든 다 깝니다.

이제 리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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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엔드게임 이후에 MCU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블랙 위도우-샹치-이터널스 3콤보를 얻어맞은 이후로는 기대가 아예 땅에 떨어져 버렸죠. 그래서 이번 영화에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멀티버스에 대한 기대만 조금 있었죠.

다음은 장점과 단점들입니다.

장점

1. 창의적인 전투씬

-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닥스 2의 전투씬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사악한 스트레인지와의 음표를 활용한 전투도 신선하게 다가왔죠.

2. 여주들이 예쁨

- 네. 그렇습니다. 저는 특히 아메리카 차베즈가 마음에 들더군요.

3. 반가운 카메오들과 오마주

- 평소 마블 매체들을 여럿 접한 사람이라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카메오들이 나왔습니다. 특히 존 크래신스키의 리드 리처즈는 코믹스의 비주얼을 완벽하게 재현해냈죠.

- 샘 레이미의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반가울 만한 오마주가 여럿 있습니다.

4. 적잘한 공포 연출

- 저는 공포 연출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옛날 연출들을 좋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쉽게도 장점들은 여기서 끝입니다. 다음은 단점들입니다.

1. 전작보다 퇴보한 전투씬

-영화 자체만으로 보면 전투씬은 나쁘지 않았지만 솔직히 인피니티 워에서 보여준 것에 비하면 훨씬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이건 감독 성향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지만요.

2. 너무 허무하게 퇴장하는 캐릭터들

- 카마르 타지나 웡이나 지구-838의 일루미나티나 스칼렛 위치에게 너무 쉽게 쓸려나갑니다. 완다의 강함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면 말이 아예 안 되는 것들은 아니지만 세계관 내에서의 위치를 생각해봤을 때 좀더 선전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은 전개였습니다.

3. 멀티버스에 의존하는 설정

- 멀티버스를 너무 편리하게 사용했습니다. 뭐 원래 멀티버스가 그런 존재이기는 합니다만, '그냥 여긴 이런 곳임' 하고 넘어가 버리니 조금은 납득이 안 가는 부분도 있죠.

4. 편집 실수

- 초반 가르간토스와의 전투씬에서 가방을 들고 도망가는 남성이 총 4번이나 스트레인지를 스쳐 지나갑니다. 치명적인 실수죠. 포커스가 그쪽에 잡혀 있지는 않아서 티는 잘 안 나지만, 눈썰미가 좋으면 금방 알아챌 수 있는 실수였습니다.

5. 조금은 억지스러운 결말

- 결말에 가서 갑자기 '너는 할 수 있어!' 한 마디 외쳐주니 아메리카가 능력을 각성해 완다를 자기가 원하는 멀티버스로 보내버립니다. 이전까지는 능력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약간은 억지스러웠죠. 복선이 따로 있던 것도 아니고요.

6. 영화만 봐서는 완다의 감정선을 이해할 수가 없음

- 사실 가장 큰 문제입니다. 본작에서는 완다 막시모프, 스칼렛 위치가 완전히 빌런으로 나오는데, 중요한 건 영화만 보고서는 이걸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완다의 전 영화는 엔드게임인데, 여기서는 영웅이었거든요!

- 완다의 흑화는 디즈니 플러스 독점 드라마 완다비전에서 표현됩니다. 중요한 건 이건 디즈니 플러스 '독점'이라는 거죠. 디플이 없으면 볼 수가 없습니다.

- 그래서 디플이 없는 관객들은 영화 초반에 '뭐야? 완다가 왜 악당이지?' '웨스트뷰 일은 뭐야?' '완다가 애가 있었다고?' 하는 질문에 끊임없이 부딪히게 됩니다. 완다의 행동을 '납득'할 수는 있을지언정, '이해'할 수는 없는 거죠.

총평

전반적으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영화였으나, 그렇다고 특기할 만한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명확한 단점들이 스토리 내에 산재해 있는 영화였습니다. 완다비전을 필수 시청해야 한다는 큰 단점도 있었죠.

그러나 영화 내의 단점들이 감상에 크게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으며 캐릭터 구성 또한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는 5점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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