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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더 배트맨을 보고 왔읍니다

조니공공칠빵
2022-03-12 23:37:13 93 2 3

오늘 <더 배트맨>을 보고 왔습니다. 굉장히 훌륭한 영화더군요. 지금까지의 배트맨 실사영화와는 다르게 배트맨 활동을 시작한 지 2년 정도밖에 안 되는, 초짜 배트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에 대한 한줄평을 하자면, 정말 엄청났습니다. 스토리는 물론이거나와 연출, 사운드, 액션, 분위기, 미장센, 대사, 연기, 음악 무엇 하나 흠잡을 수가 없더군요. 특히 배트맨의 테마곡이 위압감을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캐스팅 때만 해도 배트맨이 너무 잘생겼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반쯤 미쳐버린 배트맨 연기를 아주 훌륭하게 해 내더군요. 특히 배트맨 가면을 쓰고 하는 눈빛연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액션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요즘 제가 본 영화가 스파이더맨이나 언차티드(공교롭게도 둘다 톰 홀랜드가 주연이네요)같이 주먹질이란 걸 제대로 하지 않는 영화인지라 제대로 된 격투에 목이 말라 있었는데 이 영화가 그걸 단번에 해소해 주더군요. 묵직한 타격감과 훌륭한 액션 연기가 어우러져 굉장한 격투씬을 만들어 냈습니다. 중반에 나오는 추격전도 아주 좋았고요.

악역 리들러도 훌륭합니다. 캐릭터를 잘못 만들면 그냥 중2병 삼류 악당이 되기 쉬운데, 어떻게 하면 어색해지지 않을까 고민한 티가 나더군요. 리들러 덕에 극의 긴장감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수수께끼를 던지는 리들러 특성상 번역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도 번역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더군요. 리들러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힘쓴 흔적이 보이는 번역이었습니다. 

이번 배트맨 영화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종래의 실사 버전 배트맨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음성 변조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현실적인 장비만을 사용하며(배트모빌도 이전의 sf스러운 느낌에서 클래식한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상당히 미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영화 안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후속편에서는 익숙한 배트맨의 모습을 볼 수 있겠죠.

그리고 굉장히 마음에 드는 점은 배트맨의 탐정으로서의 모습이 부각된다는 것입니다. 원작 코믹스에서 배트맨은 스케일이 큰 이슈에선 일선에서의 전투보다는 적의 공략법을 찾는 탐정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관 최고의 탐정이기도 하고요. 그런 면모가 직접적으로 부각된 실사 작품인 <더 배트맨>이 유일힙니다. 코믹스에서 적극 활용하는 '공포'를 다시 활용한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이 너무 가볍고 밝은 분위기라 조금 질린 느낌이 있었는데, 역시 이런 어둡고 무거운, DC스러운 영화가 제 취향에는 더 맞네요. 3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배트맨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싫어하거나 긴 러닝타임이 부담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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