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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정보들 무기의 역사 - 소총편

조니공공칠빵
2022-03-20 00:34:22 83 2 3

1. 소총은 보통 강선이 파인 보병용 화기를 뜻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권총도 강선이 파여있기 때문에 소총으로 분류해야 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머스킷은 이번 글에서는 제외합니다. 강선이 없기 때문이죠.

2. 소총이 처음 고안된 것은 16세기경입니다. 임진왜란으로 잘 알려진 조총이 소총의 시조급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16세기에는 금속 가공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선을 일정하게 팔 수도 없었고, 총알도 강선 회전에 불리한 구형이었습니다.

3. 사실 초기에 만들어진 소총은 그다지 재미가 없습니다.

4. 장전도 전장식(총열 앞에서 탄약을 밀어넣는 방식)이고 정확도와 연사속도 모두 형편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바로 19세기 말로 건너뜁시다.

5. 19세기 말은 점차 우리가 아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소총이 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레버액션 소총이 주류를 이루던 지역도 있었고, 어느 지역에서는 단발식 소총을 주로 사용했었죠. 

6. 이때는 레버액션 소총을 제외하면 소총의 연사력이 상당히 낮았기 때문에 최대한 위력과 사거리를 늘리려는 시도가 계속됐고, 그에 따라 소총이 굉장히 길어지고 사용하는 탄의 구경도 굉장히 컸습니다.

7. 그러다 볼트액션 소총이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볼트액션의 구조는 1836년에 이미 만들어졌습니다만, 그렇게까지 인기있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탄창이 개발되기 전이었거든요. 

8. 뭐 엄밀히 말하면 관형탄창이 이미 개발돼 있기는 했습니다만 탄약을 수평으로 늘어놓는 방식이라 탄두가 뾰족하면 앞 탄약의 뇌관을 자극해 탄창이 폭발해 버리는 문제가 있어서 산탄총이나 레버액션 소총에나 이용되는 처지였죠.

9. 하지만 상부에서 장전하는 내장식 탄창이 개발되면서 다른 잡다한 소총들은 모두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10. 레버액션은 사용할 수 있는 탄종이 제한적이고 엎드려서 사용하기도 불편했으며, 단발식 소총은 탄창을 사용한 볼트액션식 소총의 완벽한 하위호환이었거든요. 그때 기준으로는 볼트액션이 최신식 기술이었으니 안 쓸 이유가 없었습니다.

11.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소총이었지만 막상 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쓸모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참호에서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길고 거추장스러웠고 반대편 참호에서는 상대편 병사들이 수랭식 기관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이죠.

12.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쓸모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13. 볼트액션 소총은 만들기가 상당히 쉬웠기 때문에 아직도 여러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었고, 기관단총이나 기관총의 단점을 적절히 보완해줄 수 있었던 덕에 이후에도 보병용 제식소총으로 계속해서 쓰이게 됩니다. 저격용 소총으로도 상당히 좋았고요. 아직도 저격소총은 볼트액션식이 많습니다.

14. 끝날 줄 모르던 볼트액션의 전성기는 2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15. 미국의 M1 개런드를 필두로 한 반자동소총이 전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기 시작했고, 기관단총과 기관총의 생산 및 개발 난이도가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점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고, 미군에서는 일부 저격용 소총을 제외하고는 전부 사라지기에 이릅니다.

16. 이렇게 보면 볼트액션의 자리는 반자동소총이 이어받았을 것 같지만, 사실 반자동소총의 시대는 길지 않았습니다. 

17. 당장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STG-44라는 최초의 돌격소총을 만들어냈기 때문이죠. 

18. 대전이 끝나고 2년 후, 소련에서는 M1 개런드의 작동 방식을 참고하여 역사에 길이 남을 돌격소총인 AK-47을 개발해내면서 돌격소총 시대의 도래를 알립니다.

19. 그러나 서방에서의 유행은 달랐습니다. 이쪽은 '전투소총'이라는 괴상한 총기 분류를 만들어내고는 분대지원화기, 제식소총, 근접전 전용 화기를 한 총에 모두 담겠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20. 그 결과로 나온 것은 미국의 M14 소총과 유럽의 FN FAL이었죠. 명색이 AK-47과 대적하던 총인데 들어본 적이 없다고요? 괜찮습니다. 아주 정상입니다. 얘네들, 특히 M14는 10년도 못 돼서 M16으로 대체됐거든요.

21.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은 M14의 한계를 뼈저리게 직감합니다. 그리고 즉시 소구경 고관통탄을 이용한 돌격소총의 개발에 착수하기에 이르고, 그 결과물이 M16 소총입니다. 

22. 땃쥐님이 언제 군대를 다녀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예비군에서는 이걸 써 보셨으리라 짐작합니다.

23. 물론 이미 생산해 놓은 M14가 너무 많았기에 미국은 이걸 우방국한테 땡처리하거나, 의장용으로 굴리거나, 아니면 개조해서 지정사수용으로 썼습니다. 

24. 그래 봐야 아직 쌓여 있지만요. FAL은 M14보다는 사정이 조금 낫습니다. M14보다는 좀 더 오래 사용되기도 했고, 아직도 제3세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총입니다.

25. 이 뒤로는 계속해서 돌격소총의 시대가 계속됐습니다. 뭐 피카티니 레일이 달리고 삐까뻔쩍한 부착물들이 주렁주렁 달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본질은 돌격소총이죠. 

26. 사실 소총은 무기 체계 중에서 가장 발전이 느린 무기라 앞으로도 새로운 유형의 소총을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국산 소총만 봐도 K2 소총을 K2C1으로 개수하고 있지만 사실 본질적으로 바뀐 것은 별로 없습니다. 미군도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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